기아 노조가 사측과 올해 단체협상에서 이견차를 좁히지 못하면서 서울 양재동 기아 본사 앞에서 상경 투쟁을 검토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 노조는 상경 투쟁 여부를 내부적으로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아 노사는 지난 6월 22일 상견례를 시작으로 교섭을 이어오고 있다.
노사는 이날 현재까지 총 9차례 실무협상과 6차례 본교섭을 진행했다.
하지만 노사는 '성과 분배'에 있어 큰 입장차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노조 측은 사측이 지난해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낸 만큼, 영업이익의 30%를 성과급으로 지급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뿐만 아니라 노조는 기본급 16만5,200원 인상과 현재 만 60세인 정년을 만 62세로 늘려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노조가 강경한 태도를 보이는 건 임금 인상에 대한 조합원의 눈높이가 어느 때보다 높아졌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기아는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에 이어 올해 2분기에도 영업이익 2조2,341억 원으로 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만일 노사가 입장차를 줄이지 못하면 최악의 경우 파업 가능성도 열려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노사는 10년 만에 무분규로 임금협상을 타결했다.
이에 대해 노조 측은 "상경 투쟁에 대한 얘기와 교감은 하고 있는 단계"라며 "아직 결정은 내리지 않은 상태"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룹 계열사와 공동으로 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