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친환경산업에 대규모 자금을 투입하는 내용을 담은 ‘인플레이션 감축법(IRA·Inflation Reduction Act)’ 통과가 임박하면서 미국 친환경 관련주 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KINDEX미국친환경그린테마INDXX상장지수펀드(ETF)’의 최근 1개월 수익률이 18.24%를 기록했다고 11일 밝혔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INDEX미국친환경그린테마INDXXETF는 지난 10일 기준 1개월 간 18.24%, 6개월 간 29.56% 올랐다. 지난해 8월 5일 상장 이후부터의 수익률은 13.69%를 나타냈다.
KINDEX미국친환경그린테마INDXXETF는 미국 7대 친환경산업 핵심주 50개 안팎에 분산투자하는 상품이다. 글로벌 지수사업자 인덱스엑스(Indxx)가 산출하는 ‘Indxx US Green Infrastructure Index’를 추종한다. △친환경 운송수단 △재생에너지 △친환경 연료 △친환경 에너지 장비 △환경오염 통제 △폐기물 처리 △환경 개발관리·운영 등 7개 사업 영역에서 매출 50% 이상이 발생하는 미국 상장종목 중 우량 기업을 엄선해 편입한다.
액화천연가스(LNG) 기업 뉴포트리스에너지, 태양광 인버터 업체 인페이즈에너지, 전력회사 일렉트로브라스, 태양광모듈 생산업체 진코솔라 등에 대한 투자비중이 높다. 테슬라, 니오, 루시드그룹 등 전기차 및 배터리 업체에도 투자하고 있다.
국내에 상장된 친환경테마 ETF 대부분은 친환경 에너지나 친환경 운송수단 등 특정 분야에 치중해 투자하는 경우가 많다. KINDEX미국친환경그린테마INDXXETF는 친환경산업 전반에 골고루 투자한다. 투자 대상이 넓은 만큼 보다 안정적인 분산투자 효과가 있고, 글로벌 각국의 친환경 정책으로부터 전방위적 수혜를 기대할 수 있다.
미국에서는 기후변화 대응과 에너지 안보 등을 위해 3690억달러(약 481조원) 규모의 예산을 투입하는 ‘인플레이션 감축법’이 지난 7일(현지시간) 상원을 통과했다. 이 법안은 오는 12일 전후 하원을 통과하고 대통령 서명을 거쳐 발효될 전망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태양광, 풍력 등 친환경 에너지와 전기차 관련 기업들이 긍정적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미국 친환경테마 기업들의 주가가 견조한 수요와 실적 호조에 대한 기대감에 힘입어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 우선 주택용 태양광 수요 증가에 따라 미국 태양광 업체들의 실적 전망치가 상향조정되고 있다. 이상기후로 전력수급 불균형이 심화하면서 친환경 투자는 더욱 활발해질 것이라는 전망도 잇따른다. 유럽연합(EU)을 비롯한 19개국은 최근 2년 간 탈탄소 목표치를 높이는 등 화석연료에서 친환경에너지로의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다.
김찬영 한국투자신탁운용 디지털ETF마케팅본부장은 “친환경이 일시적 유행을 넘어 메가트렌드로 자리잡고 친환경 관련산업은 미국과 중국 등 주요국의 핵심적인 경기부양 수단이자 패권 경쟁의 중심지가 됐다”며 “세계적으로 친환경 산업이 힘을 받는 추세 속에서 꾸준히 부각될 가능성이 높은 미국 친환경그린테마에 중장기적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