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미국 동부시간 10일 오전 9시 20분입니다. 개장 전 굉장히 중요한 지표가, 시장에 안도감을 줄 수 있는 데이터가 나왔습니다. 7월 소비자물가지수 CPI 상승률이 1년 전 대비 8.5%를 기록했습니다. 숫자 자체만 보면 여전히 높지만 시장 예상보다 낮게 나왔다는 점, 현재 물가 압력 흐름을 짚어볼 수 있는 전월비 상승률이 0%로 나왔다는 점은 고무적입니다. 물가지표를 발표한 미국 노동통계국은 '전달보다 7.7% 하락한 휘발윳값이 식료품과 주거 부문의 물가 상승분을 상쇄하는 식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습니다.음식료와 에너지 등 변동성이 높은 부문을 제외한 근원 CPI 상승률은 전년비 5.9%로 역시 예상치인 6.1%를 밑돌았습니다.
오늘 내용 중요하기 때문에 세부 내용부터 좀 따져보면요. 요 몇달 상승했던 중고차 가격이 이달 들어 전월비 0.4% 하락했습니다. 가스 서비스와 의류, 대중교통 부문도 전달보다 가격이 내려갔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식품 부문의 물가는 월간 1%대의 상승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도이체방크의 글로벌통화전략가인 앨런 러스킨이 어제 설명했던 것처럼 물가 상승률이 예상읕 밑돌았다는 데이터는 인플레이션이 드디어 정점에 다다랐고, 수요 역시 연준의 예상대로 둔화하고 있다는 희망을 갖게 할 수 있습니다. 실제 물가 지표 발표 후 3대지수 선물은 급등했습니다. 크게 보면 연준의 금리 인상 경로에 대한 낙관론을 갖게 할 수 있는 지표가 나온 겁니다. 나스닥 선물은 개장 전 2.4% 넘게 오르기도 했습니다. 10년물 미국 국채수익률은 전날버다 하락한 현재 연 2.741%를 기록 중입니다.
시장이 환호할만한 데이터가 나온 건데, 그외 다른 부분도 살펴볼까요.
현지시간 어제밤 늦게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69억 달러 규모의 보유주식을 처분하기로 한 후 투자자들의 관심은 테슬라와 트위터의 주가가 어떻게 되느냐에 모아졌었습니다. 머스크 CEO가 어제 트위터를 통해 보유주식을 현금화한 이유가 트위터를 강제로 사야 할 경우의 수를 대비한 일이라는 설명을 내놨기 때문입니다. 트위터 인수를 하지 않아도 될 경우엔 테슬라 주식을 다시 살 것이라는 말도 덧붙였습니다. 머스크의 테슬라 주식 재매입 약속과 좋은 물가지표에 힘입어 테슬라 주가 자체는 개장 전 5%대 상승을 보이기는 했습니다.
월가가 머스크의 테슬라 주식 처분을 주목하는 배경이 있습니다. 앞서 일론 머스크는 트위터를 440억 달러에 인수하는 계약을 맺었다 인수 제안가를 335억 달러로 낮추려 했고, 이것이 여의치 않자 아예 인수 계약을 파기하려 했는데 그 이유가 트위터가 본인에게 설명한 것보다 가짜 계정이 많다는 것이었습니다. 가짜 계정이 소송전까지 가게 된 머스크와 트위터의 주요 쟁점이었는데, 최근 트위터에 유리할 수 있는 근거가 나왔습니다. 머스크가 트위터에 가짜 계정이 많다며 자체 조사 수단으로 삼았던 봇-오-미터라는 프로그램이 일론 머스크 본인 계정까지도 가짜 계정으로 파악했다는 사실이 소송 중 공개된 겁니다. 당초 계약대로라면 머스크는 트위터를 주당 54.2달러에 인수해야 합니다. 프리마켓에서 트위터 주가는 한때 3.8% 오르며 주당 44달러 선 위에서 거래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