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폴란드 정부가 국산 전차와 경공격기 등 10조 원이 넘는 규모의 국내 방산 물자를 도입하기로 했죠.
이종섭 국방부 장관은 지난주, 호주를 직접 방문해 방산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등 우리 기술로 만든 국방 물자의 판로가 전 세계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이처럼 국내 방산 기술이 최근 들어 해외에서 큰 관심을 받는 이유는 무엇인지, 그리고 국내 방산 기업의 앞으로 전망에 대해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이봉근 한국항공우주산업 KAI 수출혁신센터장과 송민화 산업부 기자 나왔습니다. 안녕하세요.
<앵커>
송 기자. 벌써 올해에만 해외 방산 수주 금액 최고 기록을 두 번이나 갈아치웠네요?
<기자>
네, 지난 1월이었죠.
올해 시작과 함께 LIG넥스원과 한화시스템은 아랍에미리트(UAE) 방산업체(TTI)와 국산 요격미사일 천궁Ⅱ 수출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총 계약 규모는 35억 달러, 우리 돈으로는 약 4조2,000억 원 수준으로, 국산 단일 무기 수출계약으로는 사상 최대 규모였습니다.
그리고 지난달 27일, 폴란드 정부와 10조 원이 넘는 방산 ‘빅딜’이 성사됐습니다.
표를 보면 현대로템과 KAI 그리고 한화디펜스의 수출 물자와 규모가 나와있는데요.
최종 계약도 무난하게 이뤄질 예정이라 올해에만 두 번이나 방산 최대 수주 기록을 갈아치우게 되는 셈입니다.
<앵커>
국내 방산 물자가 과거에는 이렇게 주목받지 못했었잖아요? 이처럼 해외에서 러브콜을 받는 이유는 뭐라고 봅니까?
<기자>
마리우시 브와슈차크 폴란드 국방장관은 이번 수출 계약과 관련해 "우크라이나에 지원한 폴란드 방산 물자를 대체할 가성비 높은 무기를 찾던 중 한국의 무기체계가 가장 적합한 것으로 판단해 대량 구매의사를 밝혔다"고 이유를 설명하기도 했는데요.
국산 무기는 미국과 같은 방산 선진국의 품질과 비교했을 때 성능 면에서 큰 차이가 없음에도 가격 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고 있어서 러브콜이 이어지는 겁니다.
특히 최근 미중 갈등상황이나 우크라이나 사태와 같은 불안정한 글로벌 안보 정세가 이어지면서, 방산 수출 규모를 더 키운 것으로 분석됩니다.
지난 5년 동안 국내 방산 수출 규모를 한번 살펴보면 2017년부터 2020년까지 30억 달러를 유지하는 수준이었지만 지난해부터 수출 규모가 72.5억 달러, 한화로는 9조4천억 원을 기록하면서 두 배가 넘는 성장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를 놓고 볼 때 세계 각국이 자국의 안보를 담보하기 위해서 방산 물자를 적극적으로 사들이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앵커>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업계의 입장에서 볼 때 국내 기술의 방산물자(전력)가 해외에서 주목 받는 이유는 뭐라고 보시는지요?
<이봉근 KAI 수출혁신센터장>
현재 한국산 방산 제품이 세계 시장에서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뛰어난 성능은 물론 경제적 운영유지비, 원활한 후속 지원을 통한 높은 가동률에 따라 고객의 신뢰와 믿음을 확보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KAI가 만든 FA-50은 경쟁 기종들 대비 세 가지 우위를 가지고 있습니다.
가성비와 검증된 무기체계 그리고 안정적인 후속운영체계가 장점으로 꼽힙니다.
우선 가성비로는 경쟁 기종들 대비 높은 가동률과 낮은 운영 유지비용이 강점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이밖에 우수한 비행 특성 및 성능을 보유하고 있으며(최근 유럽지역 T-50B 탑승 소감 언급),
F-16과의 높은 호환성 및 기존 F-35와 같은 5세대 전투기의 교육 훈련에도 최적화되어 있습니다.
또, FA-50은 경쟁 기종들과 달리 검증된 무기체계로 실전이라는 극한의 환경에서 성공적으로 임무를 완수한 항공기임. 안정적인 후속운영체계 역시 경쟁 기종들이 따라 올 수 없는 FA-50만의 특징이 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납품, 생산 계약된 FA-50을 포함한 T-50 계열 항공기는 280여 대에 달하는데요.
이를 통해 ‘규모의 경제’를 달성했고 안정적인 후속 군수지원체계를 갖추게 될 전망입니다.
특히 ‘Team Korea’를 통해 정부·공군·KAI가 FA-50 수출에 나서고 있으며, 공군의 경우 교육훈련과 후속군수지원체계를 적극 지원해주고 있습니다.
이밖에 항공기의 지속적인 성능개량을 통한 잠재고객의 요구도 충족도 중요한 요소입니다.
FA-50은 최신형 AESA 레이더 장착, 항속거리 확대, 근접 공중전 능력향상을 위한 공대공 무장성능 upgrade를 단계적으로 추진 중입니다.
성능개량형 FA-50은 유럽 EU와 NATO 작전 요구도를 충족시켜 향후 수출 확대에 이바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아울러, FA-50의 경우 단순 항공기 판매가 아닌 고객별 현지 업체와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한 공동협력을 제안하고 있습니다.
단순한 buyer-seller의 관계를 넘어 진정한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장기적인 고객 발전에 기여하고자 하는 진정성이 사업 성공의 key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KAI의 경우 최근 폴란드에 이어 이집트 공군 고등훈련기 수주를 위해서 노력하고 있는데, 블랙이글스가 피라미드 위를 처음으로 비행하면서 주목받았다면서요?
<이봉근 KAI 수출혁신센터장>
이집트 최초의 ”피라미드 에어쇼 2022“에서 대한민국 공군의 ”블랙이글스“ 공중곡예팀은 당사(KAI)가 제작한 T-50B의 우수성을 자랑하는 현란한 특수비행을 선보였습니다.
대단히 자랑스러운 일이며, 이번 에어쇼를 지원해주신 대한민국 공군에 깊은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이번 피라미드 에어쇼를 통해 당사의 FA-50 항공기는 이집트 공군에 확실히 각인시킬 수 있었습니다.
여담이지만 에어쇼 이후에 당사의 실무진이 이집트 공군과 협의할 일이 있었는데 에어쇼 얘기를 시작으로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협의가 순조롭게 잘 되었다며 에어쇼 Before vs. After를 확연히 느낄 수 있었다고 제게 전해왔습니다.
당사(KAI)는 이집트 공군 고등훈련기 획득사업에 FA-50 Platform으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 공군을 포함하여 전 세계 6개국에서 200여대(238)를 획득하여 운영하는 FA-50 Platform은 그 우수성과 안정성을 고객들로부터 이미 검증받은 바 있으며, 이집트 공군에게 가장 가성비 높은 솔루션임을 강조했습니다.
이번 사업을 통해, 당사(KAI)는 이집트 현지 업체와 공동생산을 위해 협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며, 항공 R&D 역량 통합 및 공동개발로 당사 Platform의 아프리카 및 중동 Standard化를 추진하고, 이를 통해 R&D로부터 항공기 생산까지를 아우르는 항공산업 생태계를 이집트에 구축할 계획입니다.
또한, 폴란드 수출에 이어, 당사(KAI)는 아프리카와 중동 지역 신시장 개척을 위해 이집트와 공동마케팅을 전개해 나갈 계획입니다.
방위산업 수출 특성상 고객 요청에 따라 구체적인 사항은 공개가 어려운 상황입니다.
그러나 이집트 공군의 각종 훈련기에 대한 잠재적인 소요는 100여대에 달하며 미국 다음으로 큰 시장으로 손꼽힙니다.
<앵커>
송 기자. 아프리카 시장까지 진출한다면 다양한 방산 수출 기회들이 열릴 것으로 예상되는데, 앞으로 국내 방산업계 전망은 어떻습니까?
<기자>
전문가들은 탈세계화 영향으로 자국 안보를 강화하기 위해 앞으로도 각국의 군사비와 무기거래량은 당분간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조만간 호주 차기 장갑차 사업과 말레이시아 FA-50 경공격기 사업 그리고 노르웨이의 K2 전차 등의 대규모 사업들이 줄줄이 수출여부가 결정되는데요.
KAI를 비롯해 한화나 현대로템 등 우리나라 방산기업들의 경우 성능, 가격, 신속한 공급능력이라는 3 박자가 갖추어져 있기 때문에 향후 수출로 연결될 가능성이 매우 높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이를 통한 올해 방산 수주 규모는 최대 150억 달러, 우리 돈으로 20조 원을 넘어설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어 방산수출 세계 5 위권에 진입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옵니다.
<앵커>
그렇다면 앞으로 KAI의 사업계획과 또 수주 전망에 대해서도 들어보겠습니다.
<이봉근 KAI 수출혁신센터장>
이번 영국 판버러에어쇼 참가 및 T-50B 블랙이글의 해외 전개를 통해 유럽 및 중동/아프리카 지역의 고객 요구도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올해 폴란드 수출 가시화 및 이집트 사업 본격화를 계기로 유럽 및 중동/아프리카 지역의 FA-50 진출에 더욱 집중할 것입니다.
향후 유럽과 아프리카 시장에서의 성공을 기반으로 FA-50 미국 수출 달성을 위한 경쟁력을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합니다.
약 500대 규모의 미 해국/공군 전술훈련기사업 수주를 위해 지난 6월 LM과는 협력합의서(TA)를 이미 체결하였으며, 현재 양사 간 긴밀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미국 수출 성공은 FA-50을 게임 체인저로 급부상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며 이를 통해 전 세계 1,000대 이상의 FA-50 수출을 달성하여 전 세계 경공격기 시장 석권을 가능하게 할 것입니다.
<앵커>
송 기자. 마지막으로 국내 방산 기업이 갖는 한계도 분명 존재할 텐데요. 어떤 것이 있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대안은 무엇인지 정리해주시죠?
<기자>
네, 현재 많은 국가에선 비용절감과 안보강화를 목표로 방산 물품 국산화를 추진하는 추세입니다.
방위산업은 무기체계 기획부터 개발·생산·운영까지 약 20~30년의 긴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초기단계부터 국제공동개발 사업 검토가 필요한 이유입니다.
결국 현지화에 성공하지 못한다면 방산 호재도 단발성에 그칠 확률이 높아집니다.
국내 방산업계는 국가 간 절충교역과 금융지원 등 수출 상대국별로 맞춤전략을 통해서 유연한 수출 전략을 확대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지적합니다.
또 국내 방산기업의 품질을 보증하거나 마케팅을 지원하는 등의 정부 노력이 절실하다는 현장의 목소리도 들을 수 있었습니다.
특히, 여러 기관으로 분산돼 있는 방산수출 지원체계가 걸림돌이라는 지적이 있었는데요.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 방산수출을 총괄하는 컨트롤타워를 구축하고, 보다 효율성을 높여서 체계적으로 수입국별, 무기체계별 맞춤 지원 정책을 제공해야 한다는 의견에 힘이 실렸습니다.
<앵커>
말씀 잘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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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찬리 K방산…아프리카도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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