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가 이중섭(1916~1956)의 작품 90여 점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는 대규모 전시가 12일 막을 올린다.
국립현대미술관(MMCA)은 서울관 1전시실에서 12일부터 내년 4월 23일까지 'MMCA 이건희컬렉션 특별전: 이중섭'을 개최한다고 10일 밝혔다.
이 전시에서는 고(故) 이건희 회장이 국립현대미술관에 기증한 이중섭 작품 104점 가운데 80여 점, 미술관이 기존에 소장하고 있던 11점 중 10점을 합쳐 총 90여 점이 선보인다.
특히 1950년대 전반에 그린 '닭과 병아리', '물놀이하는 아이들'은 이번에 이건희 컬렉션을 통해 처음으로 공개된다.
전시는 이중섭의 작품을 1940년대와 1950년대 작으로 나누어 소개한다. 1940년대에 그가 일본 유학을 떠났다가 원산에 머무를 때 그린 연필화·엽서화, 이후 1950년대 제주도·통영·서울·대구 등지를 옮겨 다니며 그린 은지화 등을 차례로 감상할 수 있다.
이번 전시는 고 이건희 회장의 기증을 계기로 마련됐다. 이 회장은 국립현대미술관에 1천488점의 작품을 기증했는데 이 가운데 이중섭 작품이 '황소'를 비롯해 104점에 달한다.
1천488점의 기증품 가운데 유영국, 파블로 피카소에 이어 세 번째로 큰 비중을 차지한다. 유영국의 작품은 판화, 피카소는 도자기 작품이 주를 이루는 것을 고려하면 회화·드로잉 가운데서는 이중섭 작품이 가장 많은 셈이다.
전시회 관람은 하루 7회에 걸쳐 나눠서 진행한다. 관람을 원하는 사람은 온라인 사전예약을 하거나 현장에서 접수하면 된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