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금리 상승, 당국의 대출 규제 등으로 인해 은행권 가계대출이 4개월 만에 감소 전환했다.
7월 기준으로는 관련 통계 속보치 작성 이후 처음 감소했다. 반면 은행들이 기업에 대한 대출을 늘리면서 기업대출은 역대 가장 큰 폭으로 뛰었다.
10일 한국은행의 '2022년 7월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올 7월 말 기준 은행권 가계대출 잔액은 1060조5000억원으로 한 달 전 보다 3000억원 줄어 4개월 만에 감소 전환했다.
7월 기준으로는 2004년 관련 통계 속보치 작성 이후 처음으로 감소했다.
세부 항목별로는 주택담보대출이 주택매매 관련 자금수요 둔화에도 전세 및 집단 대출 취급이 이어지면서 증가세를 지속했다.
주담대는 2조원 증가한 791조원으로 나타났다. 전월(1조4000억원)보다 증가폭이 확대된 것이다.
이 가운데 전세자금대출이 전월(9000억원) 보다 소폭 확대된 1조1000억원 늘었다.
반면, 신용대출과 마이너스통장 등 기타대출은 2조2000억원 줄어든 268조2000억원으로 집계됐다.
8개월 연속 줄어든 것으로, 전달대비 감소폭이 확대됐다. 7월 기준으로는 2004년 관련 통계 속보치 작성 이후 가장 큰 폭 감소했다.
황영웅 한은 금융시장국 시장총괄팀 차장은 "주담대 대출은 주택 매매 관련 자금 수요 둔화에도 집단 및 전세대출 취급이 이어지면서 증가세가 이어졌다"며 "기타대출은 대출금리 상승 등의 영향과 정부의 대출 규제 등으로 신용대출을 주임으로 감소폭이 확대됐다"고 말했다.
빈면 기업대출은 역대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지난달 기업대출은 전월 말 대비 12조2000억원 늘어난 1137조4000억원으로 집계돼 7개월 연속 증가했다.
시설자금 수요, 은행의 기업대출 취급 노력 등이 맞물리며 큰 폭으로 증가했다. 7월 기준으로는 2009년 6월 관련 통계 속보치 작성 이후 가장 큰 폭의 증가세다.
중소기업대출은 6조8000억원 증가한 937조7000억원으로 집계돼 7월 기준으로 관련 통계 속보치 작성 이후 두 번째로 크게 늘었다.
자영업자가 주로 빌리는 개인사업자대출은 2조원 늘어난 439조원으로 집계됐고, 대기업 대출은 5조4000억원 늘어난 199조6000억원으로 집계됐다.
황 차장은 "코로나19 금융지원 지속, 시설자금 수요에 은행의 기업대출 취급 노력까지 이어지면서 증가 규모가 상당폭 확대됐다"며 "중소기업은 코로나19 금융지원이 9월 말까지 연장된 가운데 분기말 일시상환분 재취급, 부가가치세 납부, 시설자금 수요로, 대기업은 분기말 일시상환분 재취급, 회사채 발행 여건 악화에 따른 기업대출 수요 확대 등으로 큰 폭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회사채 발행은 신용증권에 대한 투자심리 위축 등으로 발행이 부진이 이어지면서 전월에 이어 1조5000억원 순상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