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집중호우로 피해가 속출한 서울과 경기 지역에서 지난 8∼9일 7천여대에 달하는 차량이 침수됐다.
10일 손해보험사들에 따르면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에 지난 8일부터 기록적인 집중호우가 내리면서 이날 오전 기준 삼성화재, DB손해보험, 현대해상, 메리츠화재, KB손해보험 등 대형 5개사에 5천657대의 침수 피해가 접수됐다.
이로 인한 이들 5개 대형사의 손해액만 774억원으로 추정됐다.
손해보험협회가 전체 12개 손해보험사들을 대상으로 취합한 침수 피해 차량은 이날 오전 9시 기준 6천853대로 추정 손해액은 855억9천만원이었다.
업체별로 보면 삼성화재가 이날 오전 8시 기준 2천371대의 침수 피해를 접수했다. DB손해보험은 0시 기준 1천247대, 현대해상은 오전 7시 기준 1천47대, 메리츠 화재는 오전 9시 기준 194대, KB손해보험은 오전 9시 30분 기준 798대의 침수 피해 신청을 각각 받았다.
이들 침수 차량 중 외제차는 삼성화재 939대, DB손해보험 397대, 현대해상 245대, KB손해보험 266대, 메리츠화재 47대 등 5개사만 합쳐도 1천894대로 손해액은 424억4천만원에 달했다.
이들 5개사에 중소형사까지 합치면 침수 피해를 본 외제차는 1천900대를 훌쩍 넘는 것으로 손해보험업계는 추산하고 있다.
침수차량 보험접수에 시간이 소요된다는 점을 고려할 때 침수차량 접수 건수는 계속 증가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한 손보사 관계자는 "불과 이틀새 6천여대의 차량이 침수된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며 "고가의 외제차 비중이 커 손해보험사들에 비상이 걸렸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