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2분기 생산성 4.6% 감소…2분기 연속 하락
美 7월 소기업 낙관지수 89.9
오늘 경제지표들이 여럿 나왔습니다. 먼저 2분기 생산성부터 체크해보겠습니다.
현지 시각 9일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2분기 비농업 생산성은 지난 분기 대비 연율 4.6% 감소했습니다. 지난 1분기에도 비농업 생산성은 하락한 바 있습니다. 당시 비농업 생산성은 연율 7.4% 감소한 것으로 집계되며, 1947년 3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이로써 비농업 생산성은 2분기 연속 감소했습니다. 전년 동기와 비교했을 때 비농업 생산성은 2.5% 하락했고, 이는 통계 집계 시작 이후 가장 큰 폭의 하락세입니다.
임금 상승세 역시 가팔랐던 것으로 나왔습니다. 2분기 비농업 단위 노동비용은 전분기 대비 연율 10.8%로 상승하며 여전이 10%대 상승세를 유지했습니다. 지난 1분기에는 12.7% 급등하며 40년 만에 가장 가파른 상승세를 기록한 바 있습니다.
옥스포드 이코노믹스의 리디아 부수르 경제학자는 기업이 임금 상승으로부터 이윤을 방어하는 방법은 생산성을 높이는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그러나 낮은 생산성은 이런 완충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또, 가파른 임금 상승은 다음 분기 기업 이익에도 하방 압력을 가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이어서 7월 소기업 낙관지수도 살펴보겠습니다. 전미자영업연맹에 따르면 소기업 낙관지수는 89.9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전달의 89.5에서 소폭 상승한 수치이지만, 아직 지난 48년간의 평균치인 98보다는 낮습니다. 또, 향후 6개월간 경기가 좋아질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는 소상공인의 비율은 -43%로 나타나며 역대 최저를 찍었던 지난달 수치에서 9%포인트 상승했습니다. 하지만 아직 마이너스권을 유지한 모습입니다.
이와 관련해 전미자영업연맹의 빌 던켈버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현재 미국 자영업자들이 인플레이션, 노동력 부족, 공급망 문제를 겪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따라서 소기업 불확실성이 다시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마이크론, 실적 전망 하향…"칩 수요 둔화 부각"
어제 엔비디아가 실적 전망을 하향 조정했죠. 오늘은 마이크론이 이번 분기와 다음 분기의 매출 가이던스를 내려 잡았습니다. 블룸버그는 이와 관련해 반도체 수요가 급감하고 있다는 점이 수면 위로 드러났다고 분석했습니다.
마이크론은 D램 점유율 기준 세계 3위의 메모리반도체 기업입니다. 마이크론은 반도체 수요와 재고가 증가함에 따라 올해 4분기 매출이 기존 전망보다 낮을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블룸버그는 마이크론의 실적 전망 하향이 엔비디아의 가이던스 하향과 인텔의 실적 부진과 결을 같이 한다고 했습니다.
특히 PC 수요 감소가 빠르게 냉각되고 있다고 했습니다. 인플레이션으로 소비자들이 전자제품 구매를 줄이고 있고, 팬데믹으로 촉발된 PC 수요도 둔화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반도체 수요 감소가 PC 분야 외에도 다른 분야로까지 확장되고 있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마이크론 CEO인 산제이 메로트라는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데이터 센터, 산업, 자동차 등 다른 부문에서도 반도체 수요가 줄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BMO 캐피털의 앰브리쉬 스리바스타바 애널리스트는 마이크론 CEO의 인터뷰를 인용하며 기업이 이렇게 전방위적인 수요 둔화를 직접 언급한 건 처음이라고 전했습니다.
반도체 수요 둔화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반도체 업계 흐름은 우리 증시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습니다. 관련 이슈도 주시하시길 바랍니다.
BoA "시장 바닥, 아직 멀어"
증시 저점 논쟁이 뜨거워지고 있는 가운데, 아직 시장 바닥을 단언하기엔 시기 상조라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제러드 우드워드 전략가는 S&P500지수가 6월의 저점에서 13% 가량 상승했지만, 아직 바닥을 찍고 반등했다고 선언하기에는 섣부르다고 전했습니다. 그 이유에는 몇 가지가 있다고 했습니다.
먼저 최근 나온 경제 지표들과 현재의 경제 상황은 연준이 금리 인상을 지속할 수도 있다는 걸 시사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따라서 최근 봤던 랠리가 유지될지 확신하지 못하겠다고 했습니다.
이외에도 우드워드 전략가는 시장 바닥을 찍었다고 판단하기 위한 지표들을 종합해보면 아직 30%만 바닥을 찍었다고 암시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보통 80%가 바닥을 가르킬 때 시장은 저점에 도달했다고 했습니다. 여기에는 실업률 상승, 연준의 금리 인하, 기업 이익 추정치 하락, 2년 만기 국채 금리 하락이 포함된다고 했습니다.
지나친 낙관론도 문제라고 지적했습니다. 약세장은 투자자들이 주식을 팔고 떠나는 항복과 함께 끝나지만, 아직 시장 항복 조짐은 보이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올해 주식 시장에 유입된 자금 규모는 지금까지 1,800억 달러 이상이며 ETF 시장에는 3,400억 달러가 유입됐다고 덧붙였습니다. 따라서 최근의 랠리는 약세장 탈출이 아니라 아마 약세장 랠리일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빠른 임금 상승, 美 인플레 압력 가중"
앞서 2분기 생산성 지표를 전해드리면서 미국의 인금 상승세가 아직 높다는 소식 전해드렸습니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이런 임금 상승세가 인플레이션에 상방 압력을 가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먼저 월스트리트 저널은 지난주 금요일 발표된 고용보고서를 통해 드러난 임금 상승세에 주목했습니다. 7월 고용보고서에 따르면 시간당 평균 임금은 전년 동기 대비 5.2% 증가했습니다. 연간 임금 상승률은 월 5%를 넘어셨습니다. 이는 노동 시장이 빠듯해, 고용주가 인력을 찾기 위해 지속적으로 급여를 인상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보여준다고 했습니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이런 임금 상승세가 소비자들이 소비를 촉신시킨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기업들의 비용을 증가시켜 가격 상승을 야기한다고 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인플레이션 인사이트의 오마 샤리프 경제학자는 항공 업계가 이를 가장 잘 보여준다고 했습니다. 조종사를 구하는 데 어려움을 겪자, 항공사들은 두 자릿수 임금 상승률을 제시했습니다. 이와 함께 항공 연료비도 치솟았고, 이런 요인들은 티켓 가격 상승으로 이어졌다고 분석했습니다. 실제로 6월 기준 미국내 항공권 전년 동기 대비 34%나 올랐습니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따라서 가파른 임금 상승이 인플레이션 잡기에 집중하고 있는 연준에게도 부담이 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모든 건 노동력 부족이 얼마나 오래 지속되는지에 달려있다고 분석했습니다.
美 소고기, 가축량 감소로 가격 상승
미국 내 소고기 가격은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로이터는 소고기 가격 상승의 주 원인으로 가축량 감소를 지목했습니다.
미국 정부의 데이터에 따르면 미국 내 목장주들은 지난 7월 1일 기준 가축량을 전년 동기 대비 2% 줄였습니다. 이는 7년래 최저 수준입니다. 가축량 감소의 배경에는 비용 급등으로 인한 이윤 감소가 있습니다. 로이터는 미국 내 목장주들이 가뭄과 사료 가격 급등으로 가축 생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사료의 주 원료인 옥수수의 경우 최근 가격이 하락세로 돌아서긴 했으나, 아직 1년 전보다 9% 가량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목장주들이 지불하는 사료 가격은 1년 전보다 약 40%가량 늘어났습니다.
이외에도 로이터는 소고기가 농장에서 미국 가정의 식탁에 오르기까지에는 여러 과정이 있다고 전했습니다. 때문에 가축량 감소뿐 아니라 소를 도축하고 가공하는 과정에 드는 비용이 증가한 것도 소고기 가격 상승을 더욱 부추겼다고 했습니다. 특히 노동력 부족으로 임금이 가파르게 올랐고, 휘발유 가격 상승도 비용 압박으로 이어졌다고 했습니다.
이런 상황은 어제 있었던 미국 최대 육류 가공 업체인 타이슨푸드의 실적에도 고스란히 드러났다고 덧붙였습니다. 실적 발표 당시 타이슨 푸드는 생우 비용 증가를 언급하며 앞으로 마진이 5~7% 더 하락할 수도 있다고 전했습니다.
한편 로이터는 당분간 소고기 가격이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사료 가격이 안정되더라도 소고기 수요가 아직 비교적 높아 사료 가격 하락을 상쇄할 거란 판단했습니다.
이예은 외신캐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