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역저하자 예방용 항체주사제 '이부실드' 투약 시작

입력 2022-08-08 09:38


면역억제치료나 중증 면역결핍증상으로 코로나19 예방백신 접종으로는 항체 형성을 기대하기 어려운 사람들을 위한 예방용 항체주사제 '이부실드'(EVUSHELD) 투약이 8일 시작된다.

정부는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AZ)가 제조한 이부실드를 올해 총 2만회분 국내에 도입한다고 6월 초 발표한 뒤 같은달 말 식품의약품안전처의 긴급사용승인을 거쳤다.

이부실드 투약 대상자는 면역억제치료를 받는 혈액암 환자, 장기이식 환자, 선천성(일차) 면역결핍증 환자 등이다.

투약 예정일 기준 최근 7일 이내 코로나19 확진 이력이 없고 만 12세 이상·체중 40㎏ 이상이어야 이부실드를 맞을 수 있다.

이부실드는 근육 주사로 항체를 체내에 투여하면 수 시간 내에 코로나19 감염 예방 효과를 나타내며, 효과는 최소 6개월 지속된다.

코로나19 백신은 접종하면 2주 이내 중화항체가 형성되고 세포 면역까지 유도하는 것과 달리, 이부실드는 체내에 충분한 항체 형성을 기대할 수 없는 사람에게 항체를 직접 주입해서 감염 예방 효과를 낸다.

다만 이부실드는 백신처럼 세포 면역을 유도하지는 못한다. 이에 따라 코로나19 백신을 맞은 사람도 접종일로부터 14일 후에는 이부실드를 맞을 수 있고, 이부실드 투약 후 백신 추가 접종도 가능하다.

방역당국은 "이부실드는 백신 대체재가 아닌 중증 면역저하자를 보호하기 위한 제한적인 수단"이라며 "코로나19 면역형성을 위해서는 백신 접종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임상시험 결과 면역저하자 중 이부실드 투약군이 비투약군에 비해 감염률이 93 감소했다. 감염되더라도 투약군은 중증 및 사망 발생이 50 줄었다.

오미크론 변이 BA.1, BA.2에 대해 감염 예방 효과가 있었고, 최근 등장한 하위변이 BA.4, BA.5에 대해서도 유사한 효과성이 유지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상반응 중 가장 흔한 부작용은 주사부위 반응(2)으로, 특별한 안전성 문제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방역당국은 전했다.

이부실드 투약 의료기관은 상급종합병원 35곳, 종합병원 99곳, 병원 76곳 등 전국 210곳이 지정돼 있다. 투약 교육을 이수한 의료진이 지침에 따라 투약이 필요하다고 판단하는 환자에 대해 코로나19 예방접종관리시스템을 통해 예약·신청한다.

의료기관의 신청이 접수되면 관할 보건소가 확인 후 질병청으로 약품배정을 신청하고, 질병청은 투약 예정일 이전까지 해당 의료기관에 당일 투약을 실시할 수 있도록 약품을 배정·배송하게 된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