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큰 사회 문제가 되고 있는 층간소음을 잡기 위한 대책인 '층간소음 사후확인제'가 오늘(4일)부터 시행됩니다.
실험실에서만 하던 차단성능 평가를 입주 아파트에서 직접 시행하고, 기준을 통과하지 못하면 건설사에 보완하라고 요구하는 건데요.
과연 해결책이 될 수 있을까요? 방서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박서현 / 층간소음 피해자: 불면증도 심해지고. 병원 가서 수면제 처방을 받았어요.]
[강규수 / 소음진동 피해예방 시민모임 대표: 마음 속으로는 여러 번 살인사건을 저질렀다고 보시면 돼요.]
지난해 접수된 층간소음 관련 민원은 약 4만6천 건. 코로나19 이후 실내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길어지며 2년 전보다 약 두 배 급증했습니다.
공동주택이 많은 우리나라 특성상 거주자들이 층간소음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다 하더라도 사회적 문제로까지 비화된 건 우리 아파트 특유의 구조가 원인으로 꼽힙니다.
단기간에 아파트를 빨리 공급하기 위해 채택된 벽식 구조와 난방에 필요한 온돌 바닥이 층간소음을 더욱 키우기 때문입니다.
[김정진 / 롯데건설 소음진동솔루션팀장: 위에서 충격이 오면 이게 북판이 돼 가지고 떠는 소리가 들리는 거죠. 그러다 보니까 벽식이 조금은 불리하지 않나.]
[전진용 / 한양대 건축공학부 교수: 상부의 온돌층에 충격이 가해지고 충격이 가해진 그 부분들이 공진층에서 소리가 확장됩니다.]
이에 정부는 사후확인제를 도입해 층간소음을 잡겠다고 나섰습니다.
바닥 충격음을 준공 이후에 측정하고, 소음을 판단하는 기준과 조사 방식을 바꿀테니 층간소음 저감 효과가 있는 아파트를 지으라는 겁니다.
건설사들도 엄격해진 기준을 통과하기 위해 보강된 바닥재와 건설 공법을 개발하는 등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이승식 / 삼성물산 층간소음연구소 부소장: 저희 래미안 고요한 랩은 층간소음을 연구하는 시설로서 국내 최대 규모고요. 벽체와 천장을 통해 전달되는 소음 저감을 위한 기술도 개발 중에 있습니다.]
[김태희 / 현대건설 기술연구원 책임연구원: 고성능 완충재를 포함한 층간소음을 저감할 수 있는 바닥 구조를 개발했고요. 보통 위에서 걸었을 때 아래쪽 사람들이 불편함을 거의 못 느끼는 수준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다만 층간소음 사후확인제를 시행하더라도 기준에 못 미치는 현장에 보완 시공을 '권고'할 수밖에 없고, 이 마저도 기존 아파트에는 적용되지 않습니다.
[임정빈 / 대우건설 기술연구원 수석연구원: 이미 만들어진 주택에 대해서는 구조를 보강하거나 해서 층간소음을 저감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오래된 빌라나 구축 공동주택에 대해서도 어떤 식으로든 제도적 보완이 있어야 합니다.]
[차상곤 / 주거문화개선연구소장: (입주자 입장에서는) 당장 내 문제를 누군가가 들어주고 나와 같이 호흡을 하면서 나의 문제를 관리해줄 주체가 굉장히 필요합니다.]
내일(5일) 방송되는 한국경제TV 특별기획 <소리있는 전쟁-층간소음>에서 우리가 모르는 층간소음의 진실, 그리고 진정한 해법에 대해 알아봅니다.
한국경제TV 방서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