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스트래티지 '비트코인 빚투' CEO 물러난다…시간외 2%↓

입력 2022-08-03 09:15
수정 2022-08-04 08:45


‘비트코인 빚투’에 나섰던 기업 마이크로 스트래티지를 이끈 마이클 세일러가 CEO직에서 물러난다.

2일(현지시간) 외신매체에 따르면 마이크로 스트래티지 측은 마이클 세일러가 CEO 자리에서 물러나 집행위원장직을 맡게 되고, 마이크로 스트래티지의 최고재무책임자인 퐁 르가 CEO직을 맡게 된다고 전했다. CEO직에서 물러난 세일러는 이사회 의장으로 지내며 장기적인 기업 전략과 비트코인 프로젝트 구축에 집중할 것이라고 전해졌다.

이번 경영 개편은 마이크로 스트래티지 측의 올해 2분기 실적 보고 이후 이뤄졌다. 마이크로 스트래티지는 올 2분기 적자 10억 6천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보고했다. 마이크로 스트래티지 측은 이번 분기 적자 10억 6천만 달러 중 비트코인의 급락세로 입은 손실액이 약 9억1800만 달러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지난 6월 말 기준 마이크로 스트래티지 측은 12만9699개의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으며, 평균 3만664달러에 비트코인을 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날 기준 비트코인은 마이크로 스트래티지 측의 평균매수가 대비 24.8% 하락한 2만 3천달러 선에서 거래됐다.

한편 마이크로 스트래티지의 기존 사업은 비즈니스 분석과 인텔리전스 소프트웨어 판매지만, 앞선 2020년 세일러는 회사의 자본을 비트코인에 대거 투자하기로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결정은 급진적(radical decision)으로 이뤄졌다고 매체는 평가했다.

이후 마이크로 스트래티지는 비트코인을 적극 매수한 기업으로 유명세를 얻었다. 올해 3월에는 실버게이트 은행에서 보유 비트코인을 담보로 2억 5000만 달러를 대출받았고, 이 빚으로 비트코인을 더 구매했다. 지난 6월 기준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전 세계 상장 기업 가운데 비트코인을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기업으로 알려졌다.

이날 경영개편 소식이 전해진 이후 마이크로 스트래티지의 주식은 시간외 거래서 2.6% 하락한 271달러선에서 거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