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중국 낸드플래시 메모리칩 제조사 YMTC를 포함해 중국에서 메모리칩을 생산하는 기업에 미국산 제조 장비 수출을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로이터통신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로이터는 익명의 미 소식통들을 인용해 이 절차가 진행된다면 중국 내에서 낸드플래시 메모리칩을 만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타격을 줄 수 있다고 전했다.
또 이 조처는 웨스턴 디지털,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등 미국의 메모리칩 생산 업자를 보호하는 효과를 낼 것이라고 예상했다.
낸드플래시 메모리는 전원이 꺼지면 저장된 자료가 사라지는 D램과 달리 데이터가 계속 저장되는 장치로, 스마트폰이나 개인용 컴퓨터는 물론 대기업의 데이터센터에서도 사용된다.
로이터는 이 조처에 따라 128단 이상의 낸드 칩을 만드는 데 사용되는 장비의 중국 수출이 금지된다고 보도했다.
미국에서는 실리콘밸리에 본사를 둔 램리서치,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스가 이 장비의 주된 공급자다.
다만 소식통들은 미 행정부의 검토가 초기 단계이며 아직 규제에 관한 초안이 작성되지 않은 상태라고 전했다.
이 방안은 중국의 반도체 분야 발전을 막고 미국 기업을 보호하려는 시도라고 로이터는 평가했다.
현재 미국이 중국의 반도체 기업을 겨냥한 조처는 2가지 경로를 통해 진행되고 있다.
우선 미 국방부가 반도체 제품의 최종 사용자가 중국군일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해 이를 제조한 기업을 리스트에 올리면 상무부가 검토 과정을 거쳐 해당 기업에 대한 수출통제에 나서는 방법이 있다.
YMTC는 이미 미 국방부가 작성한 리스트에 포함돼 있어 상무부가 일정한 시점에 관련 제재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높다.
미국은 이와 별도로 상무부 주도로 중국의 반도체 기업을 견제하기 위해 장비 수출 금지 등 일반적 수출통제 방안을 수립하기 위한 검토를 진행 중이다.
이 방법은 중국의 특정 기업이 아니라 반도체 생산에 필요한 장비나 기술을 대상으로 해 한국을 비롯해 중국에서 반도체를 생산하는 모든 기업에 적용될 수 있다.
로이터는 이날 보도에서 YMTC에 적용되는 제한 규정이 두 경로 중 어느 쪽인지는 분명히 하지 않았다.
다만 한국 기업에도 적용될 수 있는 두 번째 경로의 경우 미국이 일본, 네덜란드 등 장비 제조국과 다자 협의 등 관련 절차를 진행 중이어서 최종 방안이 나올 때까지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예상도 있다.
현재 삼성전자는 중국에서 낸드플래시 메모리를, SK하이닉스는 낸드플래시 메모리와 D램을 생산하고 있다. 미국 인텔과 대만의 TSMC는 시스템 반도체를 만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