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ISM 7월 제조업 PMI 52.8…2020년 6월 이후 최저 [글로벌 시황&이슈]

입력 2022-08-02 08:23
수정 2022-08-02 08:23
美 ISM 7월 제조업 PMI 52.8…2020년 6월 이후 최저

오늘 시장은 경기 침체 가능성을 주목하며 움직였습니다. 먼저 7월 ISM 제조업 PMI 확인해보겠습니다.

공급관리협회는 현지 시각 1일 7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 즉 PMI가 52.8을 기록했다고 전했습니다. 이는 예상치였던 52.1을 상회하는 수준입니다. 하지만 지난달 기록한 53을 밑도는 수준이며, 2020년 6월 이후 최저 수준입니다. 또 50 이상을 웃돌았기 때문에 확장 국면은 유지했습니다.

로이터는 이와 관련해 미국 제조업이 완만하게 둔화하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또, 예상을 상회하는 수치는 미국이 GDP 감소에도 불구하고 침체에 빠지지 않았다는 걸 시사한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기업들이 재고 과잉을 겪고 있는 건 문제라고 했습니다.

특히 신규 주문 건수가 감소했다고 했습니다. 세부 하위 항목인 신규 주문 건수는 6월의 49.2에서 48로 내려오며 2개월 연속 위축세를 보였습니다. 로이터는 수주 잔고 감소를 고려하면 향후 몇 개월 동안 해당 수치는 더 하락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이번 지표에서 공급망 병목 현상과 인플레이션이 완화한 것으로 나오기도 했습니다. 공급망 병목 현상을 가늠할 수 있는 공급자 배송지수는 6월의 57.3에서 55.2로 하락하며 배송이 개선됐다는 걸 보여줬습니다. 기업들이 지불하는 가격을 측정하는 가격 지수는 전월의 78.5에서 60으로 떨어지며 2년 만에 최저 수준을 찍었습니다.

정리하자면 미국의 제조업이 확장 수준은 유지했지만 완만하게 둔화하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었습니다. 또, 인플레이션과 공급망 병목 현상이 개선됐습니다. 그러나 신규 주문 건수가 둔화하고 있는 건 미국 제조업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서머스·블랑샤르, 월러 연준 이사 '연착륙 의견' 비판

경기 침체 여부는 경제학자들 사이에서도 뜨거운 논쟁입니다. 오늘 나온 블룸버그의 보도에 따르면 블랑샤르 전 IMF 수석 경제학자와 서머스 전 미국 재무장관이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의 연착륙 보고서에 오류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래리 서머스 전 미국 재무 장관, 올리비에 블랑샤르 전 IMF 수석 경제학자이자 MIT 명예교수, 알랙스 도매쉬 하버드대 연구원은 앞서 연준이 실업률 급증없이 연착륙을 달성하지 못할 것이라고 분석한 바 있습니다.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지난 현지 시각 7월 29일, 이를 반박하는 보고서를 내놨습니다.

월러 연준 이사는 보고서에서 노동 시장이 강하다며 충분히 연착륙이 가능하다고 주장했습니다. 구체적으로 구인율과 실업률이 반비례 관계에 있다는 베버리지 곡선을 인용했습니다. 노동 시장 내 공석 그러니까 구인율이 높아, 실업률 급증 없이 노동 시장을 냉각시켜 인플레이션을 잡을 수 있다는 판단입니다.

하지만 서머스 전 장관과 블랑샤르 MIT 명예교수는 데이터가 이를 뒷받침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인플레이션을 낮추려는 과정에서 실업률은 급증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따라서 연준이 주장하는 연착륙 시나리오는 불가능하다고 단언했습니다. 그러면서 연준의 논리에는 오해의 소지가 있고 실수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사실 서머스 전 장관이 연준을 비판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경기 연착륙이 가능하다는 연준. 그리고 연착륙이 불가능하다는 서머스. 과연 누가 맞을지 지켜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美, 새 이란 제재 발표…홍콩·UAE·싱가포르 기업 포함

미국이 대이란 제재를 추가로 발표했습니다.

현지 시각 1일 미국 재무부는 홈페이지에 성명을 게재했습니다. 성명에서 홍콩 기업 4개, 아랍에미리트 기업 1개, 싱가포르 기업 1개. 이렇게 총 6개 기업을 제재 대상에 포함했습니다.

재무부는 해당 기업들이 이란 최대 석유 화학 중개업체 중 하나인 페르시안걸프석유화학공업이 동아시아에 이란산 석유와 석유 제품을 판매할 수 있도록 도왔다고 전했습니다. 제재 대상에 포함되면 해당 기업의 미국 내 자산은 동결되고, 미국인과 거래를 할 수 없게 됩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한 이후 이란과 원유 거래하는 중국 기업의 제재를 꺼려왔습니다. 이란 핵 합의 복원을 위한 차원입니다. 이란 핵합의는 지난 2015년 이란과 유엔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 그리고 독일이 맺은 합의입니다. 이란에 경제 제재를 해제해주는 대신 핵 개발을 제한한다는 내용이 주요 골자입니다. 하지만 2018년 트럼프 당시 대통령이 탈퇴를 선언한 바 있고, 바이든 대통령은 이의 복원을 약속했지만, 진전은 없는 상태입니다.

이와 관련해 브라이언 넬슨 재무부 테러·금융정보 담당 차관은 성명해서 미국은 이란의 복귀를 위해 외교적인 노력을 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이란이 복귀할 때까지 제재는 계속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골드만 "원자재 수요 강세, 경기 침체 회피 암시"

골드만삭스가 주요 원자재 수요를 고려하면 경기 침체는 임박하지 않았다고 분석했습니다.

골드만삭스의 제프 커리 수석 원자재 전략가는 현지 시각 1일 CNBC 방송에 출연했습니다. 원자재 수요가 강하다고 강조하며, 이는 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지지 않았다는 걸 보여준다고 전했습니다.

커리 전략가는 원유와 금속 수요에 주목했습니다. 세계 원유와 금속 수요는 계속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원자재 수요에 따르면 경기 침체는 중국이 강력한 코로나19 봉쇄정책을 펼쳤던 4월과 5월에나 일어났어야 한다고 했습니다.

또, 경기 침체시 원자재 수요는 한동안 줄어들지 않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 수요가 급락해 원자재 가격이 폭락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현재 우리가 보고 있는 건 강한 성장 후에 나타나는 둔화라며, 수요가 완전히 위축되는 것이 아니라 완만하게 둔화하고 있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만약 경기 침체가 찾아오더라도 광범위하고 얕게 찾아올 것이라고 했습니다.

이외에도 브렌트유가 130달러까지 올라올 수도 있다고 전했습니다. 코로나19로부터 세계 경제가 벗어나면서 수요는 계속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달러스토어 이용객 급증…인플레 영향"

인플레이션이 소비자들의 주머니 사정을 어렵게 하고 있죠. 미국 소비자들도 지출을 줄이고 있습니다. 월스트리트 저널의 분석에 따르면 소비자들이 식료품점이나 식당 대신 달러 스토어로 발길을 돌리고 있습니다.

달러 스토러란 미국판 다이소로 저렴한 제품을 판매하는 매장입니다. 달러 트리와 달러 제너럴이 여기에 포함됩니다.

시장조사업체인 인마켓에 따르면 지난 6월 할인 매장에서 식료품 평균 지출액은 지난해 10월과 비교했을 때 71%나 증가했습니다. 반면 일반 식료품점에서의 식료품 평균 지출액은 5% 감소했습니다.

보통 달러 스토어에는 통조림과 냉동식품 위주의 식료품들이 갖춰져 있습니다. 하지만 저렴한 식료품을 찾는 사람들이 늘다 보니, 기업들은 신선 식품까지 제품군을 확대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달러제너럴은 현재 2천 300개 매장에서 농산물을 판매하고 있고, 해당 매장을 만개 이상으로 확대할 예정이라고 했습니다. 달러트리 역시 기존 식료품점을 보완한다는 개념에서 현재 1만 6천 개의 매장에서 신선 식품을 팔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런 변화가 소매 판매 관련 기업들의 실적에 어떤 영향을 줄지 지켜볼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이예은 외신캐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