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가상 인플루언서 열풍"…CNN 집중 조명

입력 2022-08-01 19:17


한국에서 '가상인간' 인플루언서들이 큰 인기를 끌고 있는 현상에 대해 외신이 집중 조명했다.

미 CNN은 지난달 31일 서울발 기사에서 한국에서 가상인간 관련 산업이 급성장하고 있다면서 가상 인플루언서들이 인기를 끄는 현상의 명암을 조명했다.

'영원히 늙지 않는 22살'이라는 수식어가 붙는 로지는 싸이더스 스튜디오 엑스가 2020년 탄생시킨 가상인간이다. 13만여명의 인스타그램 팔로워를 보유한 인플루언서(SNS에서 소비자들에게 큰 영향을 미치는 사람)로 활동 중이다.

로지 외에도 롯데홈쇼핑이 선보인 7만8천여명의 인스타그램 팔로워를 보유한 또 다른 가상 인플루언서 '루시'도 있다.

CGI(컴퓨터 생성 이미지) 기술을 활용한 가상인간은 문화산업 전 분야에서 가상과 실제를 혼동하게 할 정도로 경계를 넘나들며 활약하고 있다.

CNN은 가상 인플루언서들이 비단 팬덤을 형성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시장의 한 축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특히 디지털 문화에 익숙한 젊은 층 사이에서 가상 인플루언서들이 인기를 끌다 보니, 젊은 층 고객을 확보하려는 은행이나 보험사 등도 이들을 모델로 기용하고 싶어한다고 전문가들은 전했다.

또 기존처럼 연예인 등 '인간 모델'을 광고에 기용할 때보다 노동력이나 소요 시간 등이 적게 드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하지만 이런 가상인간 열풍에도 그늘이 있을 수 있다고 CNN은 지적했다.

CNN은 이런 현상이 비단 한국에서만 나타나는 현상은 아니라면서도 "'세계 성형 1번지'로 종종 불리는 한국에서 가상 인플루언서들이 안 그래도 비현실적인 외모 기준에 대한 대중의 선망을 더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고 짚었다.

아울러 다른 나라에서는 가상인간을 다양한 인종으로 제작하는 과정에서 불거질 수 있는 '문화유용'의 위험성은 물론, 상품 광고 모델이 실제 인간이 아니라는 것을 소비자들이 인지하지 못하는 부분에 대한 갑론을박도 이어지고 있다고 CNN은 전했다.

(사진=네이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