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日과 반도체 동맹 강화…'中 견제 본격화'[글로벌 시황&이슈]

입력 2022-08-01 08:18
수정 2022-08-01 08:18
펠로시 美 하원의장, 한국 등 아시아 순방…대만 언급 없어

美, 日과 반도체 동맹 강화…'中 견제 본격화'

미국의 대중 견제가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이 가운데 현지 시각 31일,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인도 태평양 지역 순방에 나섰습니다.

펠로시 의장은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한국, 일본을 방문할 예정입니다. 홈페이지를 통해 이번 순방에서 평화 안보, 경제성장과 교역, 코로나19, 기후 위기 등을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최근 미중간 뜨거운 쟁점이었던 대만 방문 여부는 끝까지 밝히지 않았습니다.

한편 미국은 중국에 대응해 일본과 반도체 동맹을 견고화하기 시작했습니다. 현지 시각 29일 미일 상무장관과 외무장관은 워싱턴에서 2+2 회의를 열고 양국 간 경제 협력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여기서 반도체 공급망 유연성 강화, 배터리 공급망 구축 등 반도체 동맹을 강화하는 방안을 공개했습니다. 특히 차세대 반도체 개발을 위한 공동연구센터 건립에 합의했다고 밝혔습니다.

외신들은 이번 발표가 대중 견제 성격이 강하다고 평가했습니다. 특히 미국과 일본이 협력해 태평양 지역 국가들의 중국 의존도를 낮추겠다는 의지가 담겨있다고 전했습니다.

이외에도 미국 상무부는 최근 2주 내 자국 내 반도체 업체들에게 14나노미터 공정보다 미세한 제조 기술을 탑재한 장비의 경우 중국 수출을 제한한다는 공문을 보냈습니다. 이를 보도한 블룸버그는 해당 조치로 인해 중국의 핵심 반도체업체인 SMIC뿐 아니라, TSMC 등 다른 중국 반도체 업체들도 첨단 반도체 장비 도입에 차질을 겪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이렇듯 미국의 중국 견제가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앞으로 어떤 이슈들이 추가로 나오는지 지켜보시길 바랍니다.



中 7월 제조업 PMI 49…한 달 만에 다시 위축세

중국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가 한 달 만에 다시 위축 국면으로 돌아섰습니다.

현지 시각 7월 31일, 중국 국가통계국은 7월 중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가 49로 집계됐다고 발표했습니다. 전달의 50.2에서 1.2포인트 하락했습니다. 시장 예상치는 50.4였습니다. 이 또한 밑도는 수준입니다.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 즉 PMI는 50을 기준으로 경기 위축과 확장을 판단합니다. 50 이상이면 확장을, 50 이하이면 위축을 의미합니다. 중국의 제조업 PMI는 지난 3월 50 이하로 하락한 이후 4개월 뒤인 지난 6월 다시 50 위로 올라온 바 있습니다. 한 달 만에 다시 50 아래로 떨어진 겁니다.

이와 관련해 로이터 통신은 코로나19 재확산을 비롯해 중국 내 부동산 시장 위기가 PMI 둔화로 이어졌다고 했습니다. 여기에 글로벌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지며 중국 수출 전망이 불투명해지고 있고,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제조업체들이 비용 압박을 겪고 있는 점도 악영향을 미쳤다고 전했습니다.

한편 중국 정부가 경기 부양책을 내놓을 가능성은 낮다고 진단했습니다. 로이터는 중국 정부가 올해 경제 성장 목표치였던 5.5%를 사실상 포기하는 듯한 발언을 잇따라 내놓고 있고, 경제 성장 목표에 대한 언급을 자제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따라서 대규모 경기 부양책이 나올 가능성은 낮다고 분석했습니다.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 "美 연준, 인플레 낮추기 집중"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현재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목표치인 2%로 되돌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카시카리 연은 총재는 현지 시각 31일 CBS 방송에 출연했습니다. 카시카리 연준 총재는 올해 FOMC 의결권이 없는 인사로 연준 내 대표적인 비둘기파로 꼽힙니다. 인터뷰에서 카시카리 총재는 인플레이션을 목표치인 2%로 되돌리는 과정은 아직 멀었지만 이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또,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통제하기 위해 매우 신속하게 움직이고 있다고 했습니다. 현재 인플레이션이 임금 인상보다는 공급망 교란으로 촉발됐다고 진단했습니다.

경기 침체와 관련해서도 발언했습니다. 경기 침체를 피하기 위해 연준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연준이 이를 완벽하게 성공한 적이 없다는 점을 인정하기도 했습니다. 또, 경기가 기술적 침체 국면에 접어들었든 아니든, 자신의 분석은 바뀌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현재 인플레이션 데이터에 집중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이외에도 민주당이 추진 중인 인플레이션 감축 법안이 단기적으로 인플레이션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해당 법안에는 기후변화 대응, 법인세 최저한세 인상 등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단기적으로 봤을 때 수요와 공급 사이에 심각한 불일치가 있고, 수요를 낮추는 건 연준의 역할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캐시 우드 "약세장 종료…성장주 강세 임박"

우리에게 돈나무 언니로 익숙한 인물이죠. 아크 인베스트의 최고경영자인 캐시 우드가 약세장은 끝났다며, 이제 성장주가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캐시 우드는 CNBC의 한 프로그램에 출연해 이같이 발언했습니다. 캐시 우드가 운영하는 성장주 위주의 아크 이노베이션 ETF. 올해 들어 현재까지 52% 하락했습니다. 7월 들어 지난 10월 이후 처음으로 월간 기준 상승 마감했습니다. 캐시 우드는 아크 이노베이션 ETF가 5월 12일 장중을 기준으로 바닥을 찍었다며 나스닥과 S&P500보다 이른 시기에 바닥을 찍었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는 아크 이노베이션 ETF가 반등할 거란 조기 신호라고 했습니다.

경기 침체와 관련해서도 발언했습니다. 그동안 캐시 우드는 재고 과잉을 주목하며 경기 침체 가능성을 경고해왔습니다. 2분기 실적 발표 기간을 놓고 보면 분명 경기 침체 가능성이 커졌다는 걸 알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광고주들이 지출을 줄이고 있다고 했습니다. 이 또한 경기 침체 신호 중 하나라고 했습니다.

이외에도 연준이 내년에 금리 인하로 돌아설 것이라고 했습니다. 지금처럼 금리를 계속 올리고, 이로 인해 장단기물 역전 현상이 계속된다면 경기 침체가 계속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또,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찍었다고도 했습니다. 따라서 연준의 빠른 긴축은 디플레이션 압력을 높일 것이라고 했습니다.

"경기침체 진입 논란 확산…선언까지 시간 걸려"

경기 침체 논쟁. 갈수록 심해지고 있죠. 특히 미국의 2분기 GDP 발표 이후 더욱 고조되고 있습니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역사적인 사례를 분석하며 경기 침체에 진입했더라도, 전미경제연구소가 경기 침체 선언을 하기까지는 앞으로 몇 개월이 더 걸릴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공식적인 경기 침체를 선언하는 전미경제연구소는 1978년에 설립됐습니다. 설립 이후 총 6번의 경기 침체가 있었습니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해당 6번의 경기 침체를 분석하며, 통상 경기 침체 선언은 경기 침체가 시작된 이후 4개월에서 1년 사이에 발표됐다고 했습니다. 경기 침체가 끝났다는 선언 역시 경기 침체가 끝나고 난 후로부터 몇 개월 지난 후에 이뤄졌다고 전했습니다. .

월스트리트 저널은 전미경제연구소가 정의하는 경기 침체는 해석의 여지가 있다고 했습니다. 전미경제연구소는 경기 침체를 경제 전반에 걸쳐 확산되고, 몇 개월 이상 지속되는 상황으로 정의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정리하자면 경제활동 하락의 깊이, 범위, 지속 기간을 기준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촉발된 경기 침체 당시에는 기간이 짧더라고, 그 여파가 광범위하게 나타날 경우 침체로 규정해야 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고 했습니다.

또, 전미경제연구소기 경기 침체 여부를 판단할 때 고용, 개인 소득, 소비자 지줄, 제조업, GDP 등 다양한 지표를 주목한다고 했습니다. 지난 1년간 소득과 제조업이 지난 3번의 경기 침체와 비슷한 수준으로 둔화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렇듯 경기 침체에 진입하더라도 실제로 경기 침체를 선언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앞으로 나올 관련 지표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에너지 가격 상승, 수년간 높은 인플레 유발 가능"

높은 인플레이션의 주요 원인. 바로 에너지 가격 상승이죠. 월스트리트 저널은 에너지 가격 상승이 앞으로 몇 년간 인플레이션을 유발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먼저 높은 에너지 가격이 구조적인 원인 때문에 장기간 지속될 수도 있다는 점에 주목했습니다. 핌코의 티파니 윌딩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에너지 가격 상승이 1970년대 봤던 오일 쇼크와는 다르다고 했습니다. 국가들이 탄소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는 등 구조적인 변화를 겪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따라서 생각보다 더 오랫동안 동안 에너지 가격이 높은 수준을 보일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블랙록 역시 청정에너지로 전환하면서 인플레이션이 2030년대 초까지 4%가량 증가할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현재 재생 에너지 공급량은 수요를 따라가고 있지 못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특히 재생에너지 설비 투자가 약한 점이 문제라고 지적했습니다. 또, 설비를 만들기 위해 필요한 원자재 특히 광물이 부족한 점도 청정에너지 전환에 발목을 잡고 있다고 했습니다. 따라서 이런 구조적인 문제는 에너지 가격 변동성을 높일 수밖에 없다고 했습니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에너지가 다른 재화나 서비스에 투입되기 때문에 에너지 가격 상승이 인플레이션에 있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잦은 가격 충격과 높은 가격 변동성은 중앙은행이 어떤 가격 충격이 일시적인지 판단하는데 어려움을 준다고 했습니다. 따라서 금융 시장에 변동성이 커질 것이라고 했습니다.

이예은 외신캐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