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는 끝났다"…우크라 곡물 첫 선적 완료

입력 2022-07-29 21:56


흑해를 통해 우크라이나 곡물을 수출할 선박이 첫 선적을 마쳤다.

29일(현지시간) AP와 로이터 등 통신 보도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은 초르노모르스크항에서 튀르키예 선박이 곡물 선적을 마쳤으며, 조만간 수출이 시작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리는 완전히 준비를 마쳤다"며 "유엔과 튀르키예(터키) 등 우리 파트너에게 모든 신호를 보냈다. 우리 군대가 안전을 보장한다"고 말했다.

그는 "인프라부 장관이 유엔 및 튀르키예의 상대방과 바로 연락하고 있다. 그들로부터 시작하라는 신호를 기다리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미 선적을 마친 다수의 배가 출항하면서 곡물 수출이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다.

올렉산드르 쿠브라코우 우크라이나 인프라부 장관도 오데사항에서 기자들에게 "준비가 끝났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기뢰가 있는 해역에서 선박이 항해할 안전 항로를 유엔이 확인하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유엔 책임자인 마틴 그리피스는 "안전 항로를 위한 결정적인 세부사항이 여전히 남아 있다"며 "정확한 좌표를 확정하는 작업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유엔, 튀르키예는 지난 22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고조된 세계적 식량난을 해결하기 위해 우크라이나 항만에 묶인 곡물을 흑해로 수출할 수 있도록 항로의 안전을 보장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곡물 수출입 선박들은 안내선을 따라 안전항로로 항해하고, 공동조정센터(JCC)에서 선박에 무기가 실리지 않았는지 검사를 받는다. JCC는 지난 27일 튀르키예 이스탄불에 개관했다.

본격적으로 수출이 재개되면 연내 2천500만t에 이르는 곡물이 공급되는 등 세계 식량난에도 숨통이 트일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으나, 기뢰로 인한 안전 문제를 비롯한 여러 불확실성 탓에 곡물 수출량이 기대에는 못 미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글로벌 해운전문지 로이드 리스트는 "유엔이 합의 이행의 진전을 보여주기 위해 금주 중 첫 항해를 추진하고 있지만 핵심 세부사항에서의 불확실성이 여전하기 때문에 즉각적으로 선적량을 늘리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이런 물류상 문제와 안전보장 절차의 자세한 내용이 정해지지 않는 이상 용선 및 보험 계약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