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SPC그룹의 파리바게뜨 가맹 사업이 미국에서 순항하고 있습니다.
한식이 아닌 그들의 주식인 빵을 가지고 오히려 역수출에 성공한건데, 어떻게 가능했을까요.
유오성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기자]
쟁반을 들고 집게로 빵을 집어 담는 모습.
우리에게는 익숙하지만 쇼케이스에 담긴 빵을 점원이 건네주는 문화를 가진 서양인들 눈에는 생소한 장면입니다.
진열대에 놓인 빵을 이리저리 살펴보고, 또 직접 골라 담을 수 있어 만족도가 높습니다.
어느 점포를 가도 똑같은 맛을 내는 기술도 서양권에서는 찾아보기가 힘든 시스템입니다.
반죽을 만들 때 재료의 배합비나 발효 숙성도가 조금만 달라져도 같은 맛을 내기가 어려운데,
초저온 상태로 반죽의 발효를 멈춰 공급하는 베이크오프시스템을 통해 이 문제를 해결했습니다.
[송우기 / SPC 글로벌전략실 실장 : 국내 파리바게뜨 성공 시스템을 미국에 접목해 미국 현지 입맛에 맞는 제품 개발하고 마케팅했고요. 또 미국은 빵을 쇼케이스에서 직원들이 직접 고객에게 꺼내주는 문화인데, 고객이 자기가 좋아하는 빵을 직접 골라 담는 한국식 시스템을 미국에 접목했습니다. ]
SPC그룹은 중앙연구소 격인 이노베이션랩을 운영하고 있는데, 여기를 중심으로 연구개발에 투자하는 액수가 연간 500억 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매월 500건 이상의 신제품 개발이 이뤄지고 여기서 엄선된 제품만 시장에 나갑니다. 이 덕분에 평균 100개 빵이 진열되는 일반적인 미국 베이커리에 비해 3배 가까운 품목이 진열됩니다.
특히 미국의 경우 케잌 매출 비중이 높은데 대형 마트에서 팔리는 기성품과 달리 매장에서 직접 만들어 신선도가 높을 뿐 아니라 디자인이 우수해 비싼 가격에도 찾는 이들이 많습니다.
이처럼 국내서 성공한 시스템은 해외로 나가고 현지인이 좋아할 제품을 재빨리 출시하는 글로컬라이제이션(Global + Localization) 전략 덕에 SPC 미국 사업은 순항 중입니다.
2005년 LA에 1호점을 열며 미국 시장에 진출한 파리바게뜨는 100개 이상의 점포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 사이 매출도 꾸준히 증가해 지난해 미국에서만 1,600억 원을 벌었습니다.
미국에 진출한 점포 가운데 가맹 형태는 70%가 넘는데, 뉴욕 맨해튼 타임스퀘어, 미드타운 등 주요 상권에 위치하면서 현지 가맹사업이 궤도에 올랐다는 평가도 나옵니다.
SPC그룹은 미국 시장 성공을 통해 얻은 자신감을 바탕으로 동남아 시장 진출도 본격화합니다. 말레이시아 조호르바루에 할랄인증 제빵 공장을 세우고, 이를 통해 19억 무슬림 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입니다.
[송우기 / SPC 글로벌전략실 실장 : 동남아는 특히 특수성이 많습니다. 예를 들어 고객들이 제품에 대해 할랄 인증을 원합니다.이를 준비하기 위해서 말레이시아에 할랄 제빵 공장 건립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또 시장 특수성을 감안해 싱가포르 인근 국가는 현지 우수 파트너사를 통해 같이 진출하고 있고요. ]
나아가 캐나다 지역에도 2030년까지 100개 매장을 오픈하고, 프랑스와 영국을 거점 삼아 유럽 시장 공략에도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입니다.
한국경제TV 유오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