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사3색' K-배터리…삼성SDI만 웃었다

입력 2022-07-29 19:12
수정 2022-07-29 19:12
<앵커>

국내 배터리 3사의 2분기 실적이 극명하게 갈렸습니다.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이 부진한 실적을 낸 반면 삼성SDI만 홀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는데요.

그 비결이 무엇일까요? 강미선 기자입니다.

<기자>

인플레이션과 원자잿값 상승 등 똑같은 악재를 겪었지만, K-배터리 3사의 2분기 성적표는 확연히 달랐습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0%나 줄었고, SK온은 적자가 3배나 늘어났지만, 삼성SDI는 홀로 분기 사상 최대 이익을 냈습니다.

배터리 3사 가운데 삼성SDI만 영업이익률이 10%에 육박하는 남다른 실적을 낸 건, 수익성을 꼼꼼히 따지는 내실 위주의 경영전략 때문입니다.

전기차용 배터리 신제품으로 수익성이 좋아졌고, 사실상 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원통형 소형전지가 많은 이익을 냈습니다. 또 OLED와 반도체 소재 등 전자재료 사업이 실적을 뒷받침했습니다.



특히 삼성SDI는 경쟁사인 LG에너지솔루션, SK온과는 달리 수요와 수익성이 확실한 곳에만 투자하면서 차별화에 나서고 있습니다.

[김종성/삼성SDI 부사장: 고객과의 협의를 통해 확실한 수요를 근거로 시설 투자를 집행하고 있습니다. 46파이 배터리의 장점은 더하고 안정성을 보완하는 방향으로 개발하고 있습니다.]

과감한 투자를 하는 선두주자 LG에너지솔루션과 돈을 빌려서라도 공격적으로 증설에 나서는 후발주자 SK온, 그리고 보수적인 수익성 경영을 펼치는 삼성SDI까지.

같은 듯 다른 K-배터리 3사의 전략이 본격적인 전기차 시대를 맞아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주목됩니다.

한국경제TV 강미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