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어닝 서프라이즈…아마존, 두 분기 연속 순손실

입력 2022-07-29 07:51


애플이 올해 2분기에 월가의 기대를 뛰어넘는 성적을 냈다. 반면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은 두 분기 연속으로 순손실을 기록했다.

애플은 28일(현지시간) 2분기(애플 자체 기준으로는 3분기) 순이익이 작년 동기보다 10.6% 줄어든 194억달러(약 25조1천억원)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2020년 3분기 이후 약 2년 만에 가장 저조한 성적이다.

다만 매출액은 1.87% 상승한 830억달러로 애플의 2분기 실적으로는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또 매출과 순이익은 모두 월가의 컨센서스(실적 전망치 평균)를 뛰어넘은 것이다.

특히 간판 상품인 아이폰 매출은 2.5% 감소를 예상한 애널리스트들의 전망을 뒤엎고 외려 2.8% 증가했다. 그러나 아이패드, 맥 컴퓨터, 웨어러블 기기 매출은 공급망 제약의 타격을 입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우리 데이터를 보면 아이폰 판매에 거시경제의 영향이 있다는 증거는 없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애플이 올해 지난해를 뛰어넘는 기록적인 실적을 보일 것이란 전망 속에서도 미 달러화의 강세와 인플레이션에 대한 공포, 칩 부족, 중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조치 등이 실적에 타격을 입힐지에 관심을 기울여 왔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했다.

애플은 2020년 내놓은 첫 5세대 이동통신(5G) 아이폰에 힘입어 지난해 947억달러(약 122조87천억원)에 달하는 사상 최대 순이익 기록을 작성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애플이 올해 1천억달러에 근접한 순이익을 낼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쿡 CEO는 "여기저기 약한 구석이 보인다"면서도 "하지만 전체적으로 1년 전과 비교한 성적을 봤을 때 2분기와 견줘 3분기에 매출이 가속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반면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은 2분기에 두 분기째 연속으로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마존은 2분기에 매출액이 전년 동기보다 약 7% 상승한 1천212억달러(약 157조2천억원)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21년 만에 가장 저조한 매출 증가율을 기록했던 1분기(7%) 때와 비슷한 수준의 성장세를 보인 것이다.

또 순손실은 20억달러(약 2조6천억원)로, 1분기 38억달러(약 4조9천억원)의 적자에 이어 두 분기 연속으로 순손실을 기록했다. 1분기 손실은 아마존이 7년 만에 낸 첫 적자였다.

작년 2분기에는 78억달러(약 10조1천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던 것과도 뚜렷이 대비된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 앤디 재시는 "연료와 에너지, 교통 비용에서 지속되는 인플레이션 압력에도 불구하고 좀 더 통제 가능한 비용에서는 진전을 이루고 있다"며 "특히 (배송을 담당하는) 풀필먼트 네트워크의 생산성을 개선하고 있다"고 말했다.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기간 온라인 쇼핑 수요의 급증으로 수혜를 누린 아마존의 핵심 사업인 전자상거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유행이 잠잠해지면서 수요 둔화와 함께 높은 비용으로 고전하고 있다.

온라인 쇼핑을 포함한 이 회사의 온라인 스토어 부문은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매출이 4% 감소했다.

아마존은 너무 많은 창고 공간을 짓겠다고 약속했고, 그 창고에 너무 직원이 많아서 2분기에 이로 인한 추가 비용이 100억달러(약 13조원)에 달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