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28일 발표한 '7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모든 산업의 업황 실적 BSI는 80으로, 6월(82)보다 2포인트(p) 떨어졌다. 지난해 2월(76) 이후 가장 악화했다.
BSI는 현재 경영상황에 대한 기업가의 판단과 전망을 바탕으로 산출된 통계로, 부정적 응답이 긍정적 응답보다 많으면 지수가 100을 밑돈다.
이달 조사는 지난 13일부터 20일까지 3천255개 법인기업을 대상으로 진행됐고, 이 가운데 2천797개 기업(제조업 1천661개·비제조업 1천136개)이 설문에 답했다.
업황 실적 BSI는 지난 3월 83까지 떨어졌다가 거리두기 해제 등의 영향으로 지난 4월 86으로 오른 뒤 5월에도 같은 수준을 유지했지만 6, 7월 2개월 연속 내렸다.
한은은 물가 상승과 경기 둔화 우려 등으로 BSI가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 업황 BSI(80)가 3포인트, 서비스업 등 비제조업 업황 BSI(80)는 2포인트 떨어졌다.
제조업 세부 업종 가운데 특히 경기 둔화 우려 확산에 수요가 줄어든 1차금속(-22포인트)의 하락 폭이 컸다.
전자·영상·통신장비(-9포인트)는 반도체 가격 하락세와 전자기기 수요 둔화로 하락했고, 화학물질·제품(-8포인트)은 스프레드(원료가격과 제품가격 차이) 축소로 내렸다.
제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이 6포인트 하락한 반면 중소기업은 전월과 같았다. 내수기업(-1포인트)보다는 수출기업(-5포인트)의 체감 경기가 더 크게 나빠졌다.
비제조업 중에서는 토목 설계·감리, 엔지니어링 수주 감소 여파로 전문·과학·기술의 업황 실적 BSI가 5포인트 낮아졌다.
소비심리 위축에 환율·물류비 부담이 가중된 도소매업(-3포인트)과 토목 수주가 감소한 건설업(-2포인트)도 체감 경기가 악화했다.
7월 실적이 아닌 8월 업황에 대한 전망 BSI지수(79)도 3포인트 하락했다.
제조업(78)에서 5포인트, 비제조업(80)에서 1포인트 떨어졌다.
BSI에 소비자동향지수(CSI)까지 반영한 7월 경제심리지수(ESI)는 6월보다 4.7포인트 낮은 97.8로 집계됐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