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곡물 수출이 일주일 내 시작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27일 블룸버그통신 보도에 따르면 이브라힘 칼린 튀르키예(터키)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우크라이나의 곡물 수출이 일주일 내에 시작되고, 연말까지 수출물량이 2천500만t에 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발언은 지난 22일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유엔, 튀르키예가 흑해를 통한 곡물 수출에 합의한 이후 우크라이나 남부 도시에 대한 러시아의 두차례 미사일 공격을 받아 합의 유효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는 가운데 나와 주목된다.
칼린 대변인은 "중단된 수출이 언제 시작될지는 물류 기반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가 흑해를 사실상 장악하면서 세계 최대 곡물 수출국 중 하나인 우크라이나의 곡물 수출길도 사실상 봉쇄됐으며, 이는 세계 식량 부족 현상을 불러일으켰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당시 우크라이나의 흑해 연안에는 곡물과 농산물을 선적한 선박이 100여척 있었으며, 전쟁 장기화 속에 이 선박들은 발이 묶였다.
하지만 칼린 대변인이 언급한 '연말까지 곡물 2천500만t 수출'은 사실상 실현 불가능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농업시장조사업체인 우크라그로컨설트는 우크라이나 흑해 연안의 오데사 등 항구 3곳의 최대 곡물 처리 용량은 월 350만t 수준이어서 12월까지 완전히 가동된다고 하더라도 2천500만t 수출은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앞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유엔, 터키의 곡물 수출 합의 하루만인 지난 23일 러시아군은 오데사 항만을 순항 미사일로 공격했으며, 26일에도 오데사와 미콜라이우 등을 공대지 미사일로 공격했다.
이와 관련해 러시아는 항만 시설이나 민간 선박이 아닌 군사 목표를 겨냥한 것이었으며, 곡물 합의와는 무관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우크라이나도 합의 유지 입장에 변화가 없다는 입장이다.
이런 가운데 튀르키예는 이날 이스탄불에 설치된 '곡물수출 공동 조정센터(JCC)'도 본격적으로 가동하고, 합의 이행을 위한 세부적인 조율작업을 진행했다. 칼린 대변인은 러시아가 곡물 수출 합의를 이행하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를 일축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