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한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2.5%에서 2.3%로 내려잡았다.
인플레이션과 중국 성장둔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의 여파로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보다 0.4%포인트 낮춘 3.2%로 제시했다.
IMF는 26일 발표한 '세계경제전망(World Economic Outlook; 'Gloomy and More Uncertain')' 보고서에서 올해 한국 경제가 2.3%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 4월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0%에서 2.5%로 0.5% 포인트 하향 조정한 데 이어 또다시 0.2%포인트 낮춘 것이다.
한국의 하향 조정폭은 미국(-1.4%포인트), 영국(-1.2%포인트), 중국(-1.1%포인트), 독일(-0.9%포인트), 일본(-0.7%포인트), 프랑스(-0.6%포인트), 캐나다(-0.5%포인트) 등 주요 선진국 대비 상대적으로 소폭이다.
기획재정부는 "4월 IMF의 경제전망 이후 5월 29일 실시된 2차 추경(62조원) 효과 등으로 다른 주요국 보다 성장률이 소폭 조정된 것으로 평가된다"며 "이번 수정 전망치에는 이날 오전 발표된 우리나라 2분기 국내 총생산(GDP) 속보치(전기 대비 0.7% 성장)는 반영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IMF의 한국 성장률 전망치를 주요 기관과 비교하면 정부(2.6%), 한국은행(2.7%), 경제협력개발기구(OECD)(2.7%), 투자은행(IB) 평균(2.8%), 피치(2.4%), 무디스(2.5%),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2.6%) 보다 낮다.
다만 내년 한국 경제 성장률은 4월 전망 보다 0.8%포인트나 대폭 낮춘 2.1%가 될 것이라고 IMF는 내다봤다.
IMF의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는 3.2%로 4월 수정 전망치 대비 0.4%포인트 낮아졌다.
미국과 유럽 등에서 예상 보다 높은 인플레이션이 나타난데다, 중국 성장둔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코로나 영향 등으로 올 2분기 성장률이 대폭 감소한 데 따른 것이다.
선진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2.5%로 기존보다 0.8%포인트 낮췄고, 신흥국은 0.2%포인트 낮춘 3.6%로 전망했다.
내년 선진국 성장률 전망치는 기존 전망치보다 1.0%포인트 낮춘 1.4%, 신흥국은 3.9%로 기존 전망치보다 0.5%포인트 낮춰잡았다.
올해 세계 물가상승률 전망치는 선진국은 기존보다 0.9%포인트 올려잡은 6.6%, 신흥국은 0.8%포인트 높인 9.5%으로 예상됐다.
다만 IMF는 통화완화정책 축소, 정책금리 인상 속도가 빨라 지고 있어 올해 3분기를 정점으로 2024년에는 물가상승률이 펜데믹 이전 수준을 회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IMF는 "고물가 지속, 물가대응 과정에서의 부정적 파급효과, 전쟁 등 하방 리스크가 세계 경제 성장에 위협요인이 되고 있다"며 "인플레이션 대응에 정책우선순위를 두되, 국가별 물가 상승의 원인과 상황에 따라 통화·재정·구조개혁의 적절한 조합을 구사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