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해를 통한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 합의가 러시아의 항만 폭격으로 결렬 위기에 처했으나, 우크라이나는 이르면 금주 첫 선적이 시작되길 희망한다고 25일(현지시간) 밝혔다.
로이터와 AFP 통신에 따르면 올렉산드르 쿠브라코우 우크라이나 인프라부 장관은 "우크라이나는 유엔이 중재한 합의에 따라 세계 식량난을 해소하기를 바란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첫 선적은 이달 27일 초르노모르스크에서 착수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인프라부 관계자가 덧붙였다.
쿠브라코우 장관은 "향후 2주 내 정해진 항구 3곳(오데사, 초르노모르스크, 유즈니) 모두에서 곡물 수출 준비가 끝날 수 있다"면서 "내부 서류에 대한 합의가 금명간 완료되고 (이스탄불의) 공동 조정센터가 27일부터 운영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우크라이나의 곡물뿐만 아니라 비료의 수출입까지도 가능하고, 곡물의 수출량에도 제한이 없다고 밝혔다.
안전을 위해 상선 출항 이전에 우크라이나의 기술선이 항로를 따라 먼저 항해를 할 예정으로, 곡물을 실은 선박은 우크라이나의 구조선과 동행하게 된다.
지뢰 제거 작업은 수출을 위해 필요한 항로에서만 이뤄질 것이라고 쿠브라코우 장관은 밝혔다.
또한 그는 "우크라이나군이 우크라이나 항만을 통제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외부 대표단이 우크라이나 항만에 있을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유엔, 튀르키예(터키)와 지난 22일 흑해를 통한 곡물 수출 협상안에 최종 서명했다. 이에 따라 흑해에 안전 항로를 마련하고, 우크라이나 곡물과 러시아의 곡물 및 비료 수출길을 열어주기로 했다.
그러나, 합의 이튿날인 23일 곡물 수출항 중 한 곳인 오데사에 미사일 공격이 가해지면서 곡물 수출 합의 자체가 무산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다.
이에 대해 러시아 국방부는 오데사항의 군함과 미사일 저장고를 파괴했다고 밝혔고, 이어 크렘린궁도 "순전히 군사 인프라와 연관된 것으로 곡물 합의와는 전혀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