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곳곳의 공항에서 수하물 분실이 속출하자 색깔이 있고, 눈에 잘 띄는 가방을 사용하라는 권고가 나왔다.
22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 보도에 따르면 슈테판 슐테 프랑크푸르트 국제공항 최고경영자(CEO)는 독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최근의 수하물 분실 대란과 관련해 "여행객들이 흔히 사용하는 검은색 여행 가방이 항공사와 수하물 관리 업체의 어려움을 가중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슐테 CEO는 "가능하다면 기내에 갖고 들어갈 수 있는 가방을 소지하고, 위탁 수하물을 동반할 경우에는 쉽게 눈에 띄는 가방을 사용해달라"고 조언했다.
최근 전 세계 주요 공항에서는 인력 부족 탓에 수하물 분실 사례가 줄을 잇고 있다. 앞서 항공업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여행 수요가 위축되면서 직원 수를 줄였으나, 여행 제한이 풀리고 여름 휴가철을 맞아 항공 수요가 크게 늘면서 이를 감당하지 못하고 있다.
독일 최대의 공항인 프랑크푸르트 공항도 코로나19 여파로 직원 수를 4천 명까지 줄였다가 최근 항공사들이 정기 운항을 재개하면서 난감한 상황에 처했다. 프랑크푸르트 공항에서 현재까지 수거된 주인을 찾지 못한 수하물은 약 2천 건에 달한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토마스 키르너 프랑크푸르트 공항 대변인은 "최근 며칠간 주인을 찾지 못한 수하물의 수가 줄어들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그 숫자가 '4자리 수'에 머물고 있다"고 말했다.
색깔이 다양한 여행 가방을 사용하라는 이 같은 의견은 쉽게 짐을 찾을 수 있도록 여행용 가방에 이름과 주소를 적은 라벨을 붙이라는 공항 당국의 권고와 더불어 일각의 조롱을 받고 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그러나 경찰은 여행 가방에 신상 정보를 적을 경우 강도의 표적이 될 수 있다며 이를 절대 하지 말라고 경고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