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도 2분기 역대 '깜짝실적'…친환경차 판매 성장세

입력 2022-07-22 15:13
수정 2022-07-22 15:40


기아가 반도체 공급난과 원자잿값 상승 등으로 인한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전반적인 침체 속에서도 올해 2분기에 역대 최대 실적을 거뒀다.

현대차에 이어 기아까지 현대차그룹의 완성차 업체 2곳이 악재를 뚫고서 모두 호실적을 거둔 것이다. 고부가가치 차량을 많이 파는 '믹스'(차종별 구성 비율) 개선에 더해 고환율 및 인센티브 축소 효과가 맞물린 영향이다.

기아는 연결기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2조2천341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2일 공시했다.

이는 지난 1분기에 달성한 기존의 최고 영업이익(1조6천65억원)을 또 한 번 넘어선 역대 최고 기록이다. 지난해 2분기 영업이익(1조4천872억원)보다는 50.2% 증가했다.

특히 이번 영업이익은 연합인포맥스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 1조9천356억원을 15.4% 상회한 '깜짝 실적'이다.

아울러 기아의 분기 영업이익이 2조원대를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내외를 합친 글로벌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 줄어든 73만3천749대를 기록했다.

국내 시장에서는 신형 스포티지와 EV6가 잘 팔렸지만, 반도체 등 공급 부족에 따른 생산 차질 영향으로 작년 동기 대비 5.0% 줄었다.

해외에서는 2.1% 감소한 59만2천881대를 팔았다. 러시아 권역의 판매 중단 영향이 가시화됐지만 수익성이 더 높은 다른 권역으로의 물량 전환, 북미와 유럽에서 공급 확대, 인도 공장 3교대 전환, 카렌스(인도)·신형 스포티지 등 신차 효과 등으로 판매 차질을 최소화했다는 게 기아의 설명이다.

기아 관계자는 "전체적으로 2.7% 줄었지만, 러시아를 제외하면 작년 동기 대비 3.1% 증가한 도매 판매 실적"이라고 전했다.

전체 판매량은 줄었어도 친환경차 판매는 크게 성장했다.

EV6의 빠른 판매 확대 덕분에 작년 동기보다 78.9% 증가한 13만3천대를 팔았다. 전체 판매량에서 친환경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8.7%p 오른 17.7%를 기록했다.

유형별로는 전기차 4만4천대(97.9%↑), 하이브리드 6만7천대(88.3%↑),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2만1천대(9.7%↑) 등이었다.

특히 국내와 서유럽 시장의 전기차 판매 비중은 각각 9.9%, 12.5%로 확대됐다. 미국에서도 작년 동기보다 5.3배 많은 1만대의 전기차를 팔면서 전기차 판매 비중이 0.9%에서 5.5%로 약 6배 커졌다.

기아는 하반기 전망에 대해 "코로나19 재확산, 불안정한 국제 관계에 따른 원자재 가격 변동,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구매 심리 위축 등 불안정한 대외 환경을 예의주시하면서도 하반기 가시적인 실적 개선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는 반도체 등 부품 수급이 점진적으로 나아지는 데다 전기차를 중심으로 친환경차에 대한 관심과 수요가 크게 확대돼 글로벌 자동차 시장이 지난해보다 다소 회복될 것이라는 예측에 근거한 것이다.

기아는 이에 따라 반도체 등 부품 수급 개선과 연계해 공급을 확대하는 동시에 가용 재고 및 물류 효율성을 극대화해 출고 대기 수요를 해소하고 판매 확대를 추진할 방침이다.

하반기에는 신차도 속속 내놓을 예정이다. 국내에서 고성능 전기차인 EV6 GT, 미국에서 텔루라이드 상품성 개선 모델과 신형 스포티지, 유럽에서 신형 니로 등을 각각 출시한다.

기아 관계자는 "제품 및 트림 믹스를 지속해서 상향하고 개선된 브랜드 및 상품성에 부응하는 가격 정책을 이어가면서 수익성을 극대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는 전날 연결기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3조원에 육박하는 2조9천798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이는 지난해 2분기 영업이익(1조8천860억원)보다 58.0% 늘어난 것이자 2010년 새로운 회계기준(IFRS)이 도입된 이후 역대 분기 최대 실적이다. 기존 최대는 2012년 2분기의 2조5천372억원으로, 이를 10년 만에 넘어선 것이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