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쇼트' 실제 주인공 "전문가 말 믿고 주식 반등 기대했다간 큰 손실 볼 것"

입력 2022-07-22 10:02


영화 '빅쇼트'의 실제 주인공이자 월가의 유명한 투자자 마이클 버리가 증시 하락 충격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21일(현지시간)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따르면 버리는 "인플레이션이 글로벌 증시에 새로운 위협을 가하고 있다"면서 "대규모 주식 반등을 기대하는 투자자들이 큰 손실을 입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마이클 버리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인플레이션 리스크를 간과해선 안 된다고 경고했다.

버리는 "재작년 코로나19 사태 이후 미국을 강타한 높은 물가 상승률이 과거와 수준이 다르다"면서 "41년 만에 찾아온 최악의 인플레이션을 과거 사례와 비교해선 안 된다"고 밝혔다.

앞서 미국 노동부는 지난 13일(현지시간) 미국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기 대비 9.1% 상승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월가 전문가들의 예상치 8.8%를 웃도는 수치로, 지난 1981년 이후 41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집계되었다.

이어서 "인플레이션 시기에도 주식이 오른 사례가 많다고 주장하는 전문가들이 있는데, 미국의 현 상황이 과거와 많이 다르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면서 "일부 전문가들의 말을 믿고 대규모 증시 반등을 기대하는 투자자들이 엄청난 타격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버리는 고공 행진하고 있는 인플레이션이 연말까지는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버리는 "최근 미국 소매 업체들이 넘치는 재고로 심각한 고통을 겪고 있다"면서 "과잉 재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대규모 할인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서 "추수감사절, 크리스마스 세일 등 기업들이 본격적으로 할인 행사에 나설 경우 인플레이션이 다소 완화될 것"이라며 "미국 소비자들도 연말까지는 그동안 모아둔 예금을 모두 사용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인플레이션이 진정될 경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도 공격적인 금리인상 속도를 늦출 것"이라며 "경기 침체 리스크도 완화되면서 미국 경제 상황도 나아질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코로나 재확산, 글로벌 공급망 병목 현상, 지정학적 리스크, 고용 시장 둔화 등 아직 여러 가지 변수가 남아있는 만큼 안심할 수 없다"면서 "인플레이션 장기화 될 수 있는 만큼 증시 낙관론을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사진=비즈니스 인사이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