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전설적인 벤처투자가 로저 맥나미(Roger McNamee)가 미국 증시를 둘러싼 불확실성에 대해 경고하고 나섰다.
18일(현지시간) 야후 파이낸스에 따르면 로저 맥나미는 "올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인상 여파로 증시에 역대급 약세장(Generational Bear Market)이 찾아왔다"면서 "악재들이 하반기에도 지속될 수 있는 만큼 투자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날 로저 맥나미는 야후 파이낸스와의 인터뷰에서 하반기 증시가 각종 '시스템적 장애물(Systemic Obstacles)'을 직면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맥나미는 "코로나 재유행, 인플레이션, 글로벌 공급망 병목 현상, 국제유가 상승세, 지정학적 리스크 등이 증시 발목을 붙잡게 될 것"이라며 "증시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는 만큼 약세장이 장기화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서 "과거에는 인플레이션만 신경쓰면 됐지만 지금은 금리인상에 따른 경기 침체 리스크까지 고려해야 되는 상황"이라며 "연준이 공격적인 금리인상을 예고한 만큼 미국 경제가 높은 확률로 경기 침체 국면에 진입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실제로 미국 금융정보 사이트 '고뱅킹레이트(GOBankingRates)'가 집계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 가운데 무려 97%가 미국의 경제 상황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맥나미는 미국 증시가 하반기에 낙폭을 만회하며 반등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맥나미는 "올해 들어 미국 증시 낙폭이 상당했던 만큼, 주요 지수가 하반기에는 합리적인 수준까지 회복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다만 "누구도 크리스탈 볼(crystal ball)을 가지고 있지 않은 만큼 증시를 정확히 예측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주식 투자자들에게 당분간 굉장히 어려운 시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로저 맥나미는 미국의 전설적인 벤처투자가로 페이스북, 구글 등 빅테크 기업들의 초창기 투자자로 이름을 날린 바 있다. 또한 시대 변화에 따라 새롭게 부상하는 경제질서를 뜻하는 '뉴노멀(New Normal)' 용어의 전파자로도 알려져 있다.
(사진=야후 파이낸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