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모빌리티 매각 내홍…"불가피한 조치" vs "책임 부족"

입력 2022-07-18 17:47
카카오모빌리티, 18일 전사 간담회 진행
김성수 의장, 류긍선 대표 등 참석
류긍선 대표 "카카오라는 이유만으로 공격 당한 건 마녀사냥"
카카오 노조 "경영진 책임 부족"


카카오모빌리티가 매각 사안과 관련해 18일 오후 온라인 간담회를 진행했다.

이날 간담회는 김성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 배재현 카카오 투자가버넌스 총괄,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90여분간 진행됐다.

김 의장은 "메신저 회사인 카카오가 택시, 대리, 주차를 하냐는 외부 공격이 많은 상황"이라며 "카카오 입장에서 경영권을 놓는다는 건 쉽지 않은 결정이지만 불가피한 조치"라고 전했다.

배 총괄은 "매각이 아직 구체적으로 진행되진 않았다"면서도 "당사자와 정보교류를 하고 있으며 다음달엔 구체적으로 진행 여부를 알려드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지난 국정감사 이후 카카오모빌리티 사명에서 카카오를 제외하는 방안, 계열사 분리를 검토했다"며 "외부의 따가운 시선이 있다보니 지분조정이 불가피했다"고 덧붙였다.

류 대표는 카카오모빌리티에 대한 사회적 책임 여론에 대해 '마녀사냥'이라고 호소했다. 류 대표는 "네이버나 배민이 해도 사회적으로 용인되는 사업을 카카오라는 이유만으로 공격 당한 건 마녀사냥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사모펀드 매각 이후 인력 감축 등 우려에 대해선 '기업가치 증대라는 공감을 형성하고 있기에 인력감축에 대해 걱정하는 건 노파심'이라는 설명도 이어졌다.

이날 간담회 결과에 대해 카카오 노조 측은 "문제를 잘못 진단하고 있다"며 "카카오라서 마녀사냥당한 게 아니라 플랫폼으로서 경영진의 책임이 부족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카카오 노조는 매각 추진 반대 서명운동에 모빌리티 임직원 75% 이상이 반대 의사를 표명했으며, 전 계열사 임직원 약 1,600명이 서명운동에 참여했다고 전했다.

카카오 노조는 향후 카카오 CAC와 협의, 모빌리티 단체 교섭을 진행하는 동시에 오는 25일 MBK반대집회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