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서울 아파트 임대차 시장에서 전세 계약 비중은 줄고 월세 거래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서울에서 월세를 끼고 거래한 아파트 임대차 물량은 4만 2,087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관련 통계 집계를 시작한 2011년 이후 상반기 기준 가장 많은 것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거래량인 3만 4,995건보다 20% 이상 증가한 규모다.
월세 거래가 급증함에 따라 올들어 서울 아파트 임대차 거래량은 10만 5,421건으로 상반기 기준 첫 10만 건을 돌파했다.
서울 25개 구 가운데 강서·금천·강동구를 제외한 22개 구에서 월세 거래량이 작년 같은 기간 거래 규모를 추월했다.
보증금이 월세의 12개월~240개월치인 준월세(21.3%)와 보증금이 월세의 240개월치를 초과하는 준전세(17.1%), 보증금이 월세의 12개월치 이하인 월세(1.5%) 비중도 같은 기간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에 반해 전세는 전체 임대차 거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60.1%로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2년 계약 갱신 청구권제와 5% 전월세 상한제를 골자로 한 새 임대차법이 2020년 7월말 시행된 이후 전셋값이 급등하면서 이를 감당하지 못한 세입자들이 월세시장으로 대거 유입된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 아파트 매매 시장은 고강도 대출규제와 금리인상 압박으로 인해 극심한 '거래 절벽'에 빠졌다.
올해 상반기 서울 아파트 매매는 계약일 기준 7,793건으로 작년 상반기보다 30%나 감소했다.
서울 단독·다가구 주택 매매 역시 상반기 2,739건으로 작년 같은기간 5,292건의 절반 수준으로 역대 최소 기록을 경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