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반도체 업황 호전 기대 속에 각각 3%대와 5%대 강세를 기록 중이다. 코스피는 시총 대형주인 두 종목이 오후 들어 상승폭을 키운 영향으로 상승 반전했다.
15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오후 2시 29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3.13% 오른 5만 9,300원, SK하이닉스는 5% 오른 9만 8,700원을 기록 중이다. 이날 반도체 기업들의 강세는 대만 파운드리 업체인 TSMC의 호실적 발표로 인한 투자심리 회복으로 풀이된다.
앞서 TSMC는 전날(14일)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43.5%, 순이익이 76.4% 증가했다고 밝혔다. TSMC는 이어 3분기 매출 전망을 우리 돈 27조원 규모, 영업이익률은 47~49%로 제시하고, 연간 매출 성장률 가이던스는 30% 중반으로 높여 잡았다.
김양재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재고조정이 본격화되고 있으나 TSMC는 시장 예상치를 상회했다"며 "실질적인 경쟁사 부재로 5나노미터 이하 선단 공정 주문이 집중됐고, 대기 고객이 많아 기존 고객사의 오더컷을 감안해도 매출 변동은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삼성전자와 함께 반도체 주요 기업인 TSMC가 시장 기대치를 뛰어넘은 실적 발표와 가이던스를 내놓은 영향으로 간밤 미국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전날보다 1.92% 상승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TSMC의 2분기 견고한 실적과 3분기 가이던스 상향 조정 소식은 반도체 산업에 대한 비관론이 과도 했음을 보여준 사례라는 점에서 반도체 투자 심리에 우호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