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으로 '경제수도' 상하이를 봉쇄했던 중국이 최악의 경제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15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중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은 29조2천464억 위안(약 5천732조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0.4% 증가했다.
이는 우한 사태 충격이 가장 컸던 2020년 2분기(-6.8%)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로이터 통신이 집계한 시장 전망치 1.0%에도 크게 못 미쳤다.
분기 성장률은 작년 2분기 7.9%, 3분기 4.9%, 4분기 4.0% 등으로 줄곧 낮아지다가 작년 말부터 당국이 적극적 경기 부양에 나서면서 올해 1분기 4.8%로 일시 반등했는데 이번에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2분기 성장률이 급락한 데에는 지난 4∼5월 상하이, 베이징, 선전 등 핵심 대도시의 전면 또는 부분 봉쇄의 충격파가 특히 크게 작용했다.
중국 경제가 4월에 바닥을 찍고 상하이 봉쇄가 일부 완화된 5월부터 회복되는 추세를 보인다.
하지만 2분기 경제 손실이 워낙 컸고, 회복 강도도 2020년 우한 사태 이후처럼 강하지 못해 중국 당국이 올해 목표한 5.5%의 성장률 달성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큰 대가를 치르고 상하이·베이징의 대규모 코로나19 감염 파도를 일단 잠재우기는 했지만 감염력이 더욱 강한 오미크론 하위 변이 BA.5가 새롭게 퍼지면서 경제를 짓누르는 고강도 방역 조치가 상시화됐다는 점도 브이(V)자 모양의 경기 반등을 막는 요인이다.
하반기 회복 여지가 남아 있기는 하지만 중국의 올해 상반기 성장률은 2.5%로 5.5%와는 격차가 크다.
로이터와 블룸버그가 집계한 올해 중국의 성장률 전망치는 각각 4.0%, 4.1%다. 세계은행은 4.3%,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4.4%, UBS는 3% 미만, 바클레이즈는 3.3%를 제시했다.
당국 스스로도 경제 상황을 낙관하지는 못하고 있다.
리커창 총리는 지난 12일 열린 전문가·기업인 좌담회에서 "예상 밖의 심각한 충격으로 새롭게 경제 하방 압력이 커지는 등 2분기 우리나라 경제 발전 상황이 지극히 순탄치 못했다"며 "5월에 하락 폭을 줄이고, 6월 들어 조금씩 회복되고 있지만 회복 기초가 여전히 불안정해 경제 안정을 위해 계속해서 각고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