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 매파 불러드 총재 "자이언트 스텝으로 충분"

입력 2022-07-15 10:23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 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가 0.75%P 금리 인상을 지지한다고 밝혀 눈길을 끈다.

14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내에서 대표적인 매파 인사로 분류되는 불러드 총재가 0.75%P 금리 인상 의사를 밝혔다"면서 "1%P 금리 인상에 대한 불확실성이 감소하면서 증시가 다소 안정된 움직임을 나타냈다"고 전했다.

앞서 미국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급등한 이후 연준이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공격적인 금리인상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다. 실제로 미국의 CPI 발표 이후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서 '1%P 금리 인상 가능성'이 전일 4%에서 무려 80%까지 급등한 바 있다. 고공 행진하고 있는 물가를 잡기 위해 연준이 더욱 공격적인 통화정책을 펼칠 것이란 전망이 반영된 것이다.

다만 불러드 총재가 0.75%P 금리 인상을 지지하겠다고 밝히면서 시장을 둘러싼 불안감이 다소 진정되었다.

이날 불러드 총재는 인터뷰에서 '연준의 1%P 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한 질문을 두고 "미국의 6월 CPI가 시장 예상치를 벗어나 높은 수준으로 발표됐지만, 0.75%P 금리 인상으로 충분히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며 "0.75%P 금리 인상을 통해 2.25%~2.50% 수준의 중립 금리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서 "7월 FOMC 회의에서 당초 0.50%P, 0.75%P 금리 인상이 베이스 라인이었다"면서 "0.75%P 금리 인상에 장점이 더 많은 만큼 다가올 회의에서 자이언트 스텝(기준 금리 0.75%P 인상)을 지지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올해 연말까지 미국의 기준 금리를 3.50% 수준까지 올리는 것이 적당해 보이지만, 인플레이션이 악화될 경우 기준 금리가 4% 수준까지 상향 조정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불러드 총재는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아직 정점에 도달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불러드 총재는 "미국의 6월 CPI에서 주택 임대료가 급등했다"면서 "이는 인플레이션이 계속 오르고 있고, 전환점을 맞으려면 시간이 더 걸린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13일(현지시간) 노동부는 미국의 6월 주택 임대료가 1986년 4월 이후 가장 큰 폭의 상승률을 보였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미국이 경기 침체에 진입할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낮아 보인다"면서 "미국의 경제가 상반기에도 계속 확장세를 보여줬고, 고용 시장도 여전히 견고한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사진=블룸버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