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 6월 물가지수 상승률이 41년 만에 최고치인 9.1%를 기록했습니다.
치솟는 물가에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이달 열릴 FOMC에서 '초강수'를 둘 것이란 예상이 나오고 있는데 우리 증시는 담담한 하루를 보냈습니다.
어떤 이유에서일까요.
박해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미 6월 소비자 물가지수 상승률이 시장의 예상을 웃도는 9.1%에 달하자
미국 금리 선물 시장에선 연준(연방준비제도)이 이번달 FOMC에서 더 공격적으로 움직일 것이란 전망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연준이 금리를 한 번에 100bp 인상하는 일명 '그레이트 스텝'을 단행할 것이란 확률은 80% 이상으로 높아진 상황.
그럼에도 증시가 요동치지 않은 건 물가가 정점을 찍어, 이제 상승폭을 줄여나갈 것이란 기대감이 작용했기 때문입니다.
6월 CPI 통계에 잡히지 않은 최근 3주새 휘발유 가격이 20%가량 밀리는 등 물가가 고점에서 이탈했다는 겁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 지난 3주 동안 유가와 다른 것들 꺾인 것들을 보면 8월에 발표될 7월 CPI는 다시 8%대로 내려갈 것 같습니다. (연준이)100bp까지 (인상)하면 오히려 FOMC 끝나고 나서 더 이상 세게는 안 할 것이란 분위기가 형성될 것 같아요. 7월 FOMC가 끝나면 (시장이) 좀 안정되지 않을까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일시적으로 (달러가) 위로 튈 수는 있는데 달러 강세 기조는 이제 제한될 것 같아요.]
9월 이후 시장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도 나옵니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 보통 미국이나 저희나 예상했던 것보다 금리를 25bp 더 올릴 때 충격이 주가 지수를 기준으로 보면 3~4% 빠지거든요. 부정적인 영향이 좀 있기는 할 텐데 물가에 대한 안정성이 좀 확보가 되면 연준이 그다음 계속해서 올리기보다는 내년 정도에는 금리를 인하할 수가 있다라는 것들이 오히려 좀 생기고 9월에서 10월 정도가 되면 조금 시장이 좀 안정을 찾아갈 가능성이 좀 있지 않나라고 보고 있습니다.]
한미 간 기준금리 역전 시 외국인 투자자가 대거 자금을 뺄 것이란 공포에 대해선 "우려할 만한 요인이 아니다"라는 주장에 힘이 실립니다.
과거 한·미 금리가 역전된 시기를 보면 오히려 환차익을 노린 투자자들이 더 많아 자금이 순유입됐다는 분석입니다.
[박성우 DB금융투자 연구원: 의미 있는 관계는 없다고 생각하거든요. 2018년에는 오히려 유입이 더 많았어요. 지금은 무조건 빨리 보폭을 높여서 인플레이션을 잡는 게 중요한 거지 지금은 오히려 꼭 높이 많이 올린다는 걸 악재로 받아들일 필요는 없지 않을까 합니다. 인플레이션이 잡히냐 안 잡히냐 그게 더 중요할 것 같아요.]
전세계 시장 참가자들의 이목이 집중된 이번 FOMC 결과는 우리 시간 28일 새벽에 발표될 예정입니다.
한국경제TV 박해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