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국전력공사의 발전 자회사들이 인도네시아와 호주의 석탄광산 지분 매각을 추진하는 것으로 한국경제TV 취재결과 확인됐습니다.
전기료를 제 때 올리지 못해 한전 적자가 커진 것인데, 애꿎은 알짜 자산을 졸속 매각한다는 비판도 제기됩니다.
정원우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한전의 발전자회사가 최근 작성한 해외 석탄광산 지분 매각 계획안입니다. 인도네시아 바얀리소스 광산과 호주 물라벤 광산, 2곳을 매각 대상으로 올렸습니다.
발전자회사들이 나눠갖고 있는 바얀리소스 광산의 지분 20% 가운데 10%를 매각하고 물라벤 광산은 지분 5%를 모두 매각한다는 방침입니다.
지분가치 2조1천억원, 900억원 수준으로 매각이 성사될 경우 한전에는 2조 2천억원의 재무개선 효과가 기대됩니다.
당장 한전의 올해 적자가 2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매각 시점도 연내로 서둘러 잡았습니다.
이번 매각은 지난 5월 한전이 자회사들과 발표한 6조원 이상의 자구책의 연장선입니다. 특히 필리핀 광산 외에 추가 매각 대상이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다만 바얀 광산과 물라벤 광산 모두 수익성이 좋은 알짜 자산이라는 점에서 졸속 매각 논란도 예상됩니다.
한전이 지난 2010년 약 6,200억원에 매입한 바얀 광산의 지분(20%)은 현재 가치가 4조원이 넘습니다. 발전자회사 5곳은 지난해 배당금으로만 700억원 이상을 벌어들인 것으로 추정됩니다.
한국경제TV 정원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