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받아줄 은행은 없나요'…청년층 2금융 대출 급증

입력 2022-07-14 10:08
수정 2022-07-14 13:43


20대 이하 청년층의 2금융권 가계대출 총액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개인회생 신청 또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더불어민주당 진선미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업권별 가계대출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29세 이하 청년층이 카드, 보험사와 저축은행과 같은 2금융권에서 빌린 대출총액은 26조 5,587억 원으로, 전년도 말보다 17.5% 증가했다.

같은 기간 1금융권 가계대출 총액은 61조 7,178억 원에서 68조 6,541억 원으로, 11.2%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2금융권 대출은 눈에 띄게 증가했다.

이는 시중 은행들의 가계대출 심사가 보다 깐깐해진 데다 다른 연령대들보다 소득도, 금융거래 이력도 적은 탓에 청년들이 2금융권에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청년층의 이 같은 2금융권 대출 증가세는 올해 들어서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지난 3월 말 기준 청년층의 은행권 대출총액은 지난해 말보다 0.6% 줄어든 68조 2,349억 원으로 집계된 반면 2금융권 대출총액은 1% 증가한 26조 8,316억 원으로 나타났다.

빚이 늘면서 개인회생을 신청하는 청년들도 급격히 늘고 있다.

진 의원이 대법원으로부터 입수한 '개인회생 신청자 현황' 자료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5월까지 접수된 개인회생 신청자 가운데 20대는 모두 5,241명이었다.

월 평균 1,048명이 개인회생을 신청한 셈으로 이는 지난해 평균 992명보다 50명 넘게 웃도는 수준이다.

20대 청년층의 연간 개인회생 신청 추이를 살펴보면 지난 2019년 1만307명에서 이듬해 1만1,108명, 지난해 1만1,907명으로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신용회복위원회로부터 받은 20대 채무조정 확정자 추이 역시 2019년 1만1,087명에서 1만2,780명, 1만3,078명으로 해마다 증가세를 보였다.

서울금융복지상담센터가 서울회생법원에 개인회생을 신청한 20대 청년 512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이들 청년들이 처음 빚을 지게 된 이유는 대부분 생계비 마련이 목적으로, 가장 많은 43%를 차지했다.

진 의원은 "경제적으로 취약한 청년들이 과도한 빚 부담을 떠안고 사회적으로 고립되지 않도록 청년을 위한 공적 채무조정을 활성화 하고 금융 상담 지원을 확대하는 등 청년 금융정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