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건설, 금리인상 직격탄…"코스피 2,000 갈수도" [증시프리즘]

입력 2022-07-13 19:37
수정 2022-07-13 19:37
<앵커>

증시프리즘 시간입니다. 사상 첫 빅스텝 영향, 전민정, 배성재 기자와 더 자세히 알아봅니다. 먼저 배 기자, 오늘 금리 인상 후에 증시가 상승을 하면서 끝이 났는데 어떻게 봐야 합니까?

<배성재 기자>

오늘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는 소폭 상승 마감했습니다. 기관의 매수세가 상당히 눈에 띄었고요. 한국은행의 빅스텝은 예상과 부합했다는 반응이었습니다. 다만 상승 마감했다고 좋아할 일은 아닙니다. 외국인이 무려 1천억 원어치를 순매도하고 빠져나갔고요. 대내외 악재도 쌓여있습니다. 당장 우리시간으로 잠시 뒤인 9시 반에 발표되는 미국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도 남아있습니다. CPI가 시장 예상보다 높게 나온다면 연방준비제도의 FOMC가 자이언트 스텝을 한 번 더 밟을 가능성이 높아질 전망입니다.

<앵커>

이렇게 과감한 금리인상이 나왔는데, 앞으로도 금리 인상 더 하겠다고 했다는 거죠?

<전민정 기자>

네, 맞습니다. 우선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앞으로 물가가 상당 기간 목표 수준을 웃돌 것으로 예상돼 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나갈 필요가 있다"며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내비쳤습니다. 물가상승세가 아직 정점을 찍지 않았기 때문에 연말까지 금리 인상이 이어질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앵커>

한국은행이 이전보다 금리 가이던스를 더 분명하게 주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빅스텝을 하긴 했지만, 한미 금리역전이 사실상 유력한거 아닙니까?

<기자>

그렇죠. 미 연준이 현지시간으로 오는 26~27일 열리는 FOMC에서 '자이언트 스텝'에 또다시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연준이 이번에도 자이언트 스텝을 밟을 경우, 상단 기준으로 미국의 기준금리가 우리나라 보다 0.25%포인트 높아지는 한미 금리역전 현상이 일어나게 됩니다. 물론, 한미간 금리역전이 일어나더라도 무조건 외국인의 국내증권 투자자금이 빠져나가는 것은 아닙니다. 외국인들이 한국 채권과 주식을 사고 파는 이유가 한미 금리차 외에도 다양하기 때문인데요. 표에서 보시다시피 지난 3차례의 금리역전 기간 동안 모두 외국인 투자자금이 순유입됐구요. 하지만 한미 금리 역전현상이 위험자산에 대한 기피현상이 더 강해질 수 있다는 점은 경계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그렇잖아도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고 있는 상황에서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심해지면 외국인 자금 유출은 물론, 환율까지 더 올라 물가상승 압력은 더 커질 수 있겠죠. 결국 한미간 금리 격차가 벌어지는 것은 막아야 하는 것이고, 한은은 앞으로도 금리를 더 올릴 수 밖에 없게 되는 겁니다. 이날 이 총재도 "한미금리역전 자체는 문제되지 않는다"면서도 "이로 인한 금융 시장에 대한 영향이나 자본유출 정도 등은 살펴봐야 한다"고 했습니다.

<앵커>

다음달에도 한국은행 금통위가 또 있는데, 한번 더 빅스텝이 나올 가능성도 있을까요?

<전민정 기자>

일단, 이 총재는 금리를 당분간 0.25%p씩 점진적으로 올리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습니다. 이 총재는 올해 3분기 말에서 4분기 초에 물가상승률이 정점을 찍을 것이라고 내다봤는데요. 이후 고물가는 유지되겠지만 상승세가 완만하게 낮아지는 흐름대로 간다면 0.25%p씩 가는 것이 맞다는 겁니다. 전문가들도 급격한 금리 상승에 따른 경기 침체 우려도 커지는 만큼, 한은이 다시 한번 빅 스텝에 나설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분석이 우세합니다. 하지만 빅스텝의 가능성이 아예 없다고는 단언할 수 없겠습니다. 이 총재는 우크라이나 사태가 더 악화돼 인플레이션 압력이 심해지거나 경기가 더 빠른 속도로 악화될 경우, 시장과 소통해 빅스텝의 여부나 시기를 결정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이런 빅스텝이 어떤 영향을 주는지 하나씩 살펴보죠. 일단 증시에는 어떤 영향을 주는 걸로 보입니까?

<배성재 기자>

코스피, 코스닥 지수는 이슈를 선반영하는 선행지수입니다. 한미 기준금리가 역전될 때 우려하는 두 가지, 환율 상승과 외국인투자자 이탈이 이미 벌어지고 있었습니다. 원·달러 환율은 어제 연중최고치를 갈아치웠죠. 외국인투자자 비율도 바닥입니다. 금융감독원 자료에 따르면 지난 달 국내에서 외국인 자금 총 4조 8천억 원이 빠져나갔습니다. 이로써 상장주식 시가총액에서 외국인이 차지하는 비중도 26.4%까지 내려갔습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저 수준입니다.

<앵커>

환율상승과 외국인 이탈, 이어지는 중이다 이런거고, 오늘 한은 결정에 대해서 증권가 반응은 어때요?

<배성재 기자>

빅스텝, 금리 역전이라는 두 가지 악재가 겹쳤다는 반응입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한은의 빅스텝 단행 하나만도 버거운데 한-미간 금리 역전까지 겹쳤다"며 "하반기 힘겨운 행보를 예상한다"고 말했습니다. 또 기준 금리 인상이 물가를 잡기 위해 어쩔 수 없다지만, 시중 자금이 메마를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옵니다.

<앵커>

금리 올리니까 유동성이 위축되는데, 한미금리역전때문에 외국인 자금도 빠져나가니까 이중고다 이거네요. 과거에 금리 올렸을 때 주가 흐름들도 분석을 해봤다고요?

<기자>

역사적으로 금통위가 금리인상을 한 이후 주가를 살펴봤는데요. 하락한 경우가 훨씬 많았습니다. 특히 인플레이션이 단기간에 잡히지 않으면 코스피가 2,000선까지도 밀릴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홍헌표 기자의 리포트 보시겠습니다.

<홍헌표 기자>

지난 2000년부터 총 248번의 금융통화위원회 중 금리인상을 결정한 것은 21번. 이 중 15번은 주가가 하락했습니다.

금리를 내렸을 때 주가 상승(14번)과 하락(12번)이 비슷했던 것과 비교하면 금리인상은 주가에 부담을 주는 요인이라는 분석입니다.

금리를 인상하게 되면 주식시장으로 들어온 자금이 예적금이나 채권 등 안전자산으로 빠져나갈 가능성이 높습니다.

특히 우리나라와 미국의 금리역전도 예상돼 외국인의 증시이탈도 불가피해 보입니다.

증권가에서 예상하는 우리나라와 미국의 기준금리는 3분기에 2.50%과 2.75%(상단)입니다. 연말에는 3.00%와 3.50%로 더 벌어집니다.

다만 금리역전 자체가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이웅찬 / 하이투자증권 연구원 : 미국 금리인상 기조가 계속 진행이 된다면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아마 75bp와 50bp를 올리고 나면 쉬어갈 가능성이 높습니다. 경기침체 우려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 시나리오에서는 그렇게 영향은 크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유가를 비롯한 원자재 가격이 안정된다면 금리인상에 대한 속도조절이 가능하고 내년에는 미국이 금리인하도 가능하다는 설명입니다.

향후 금리인상과 긴축강도 여부는 오늘 밤 발표예정인 미국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결정할 것으로 보입니다.

[김지산 / 키움증권 센터장 : 가장 중요한 것은 오늘 발표되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입니다. 예상치를 상회하면 다시 시장충격이 있을 것입니다. 인플레이션이 피크아웃했다는 시그널이 있어야만 향후 중앙은행들의 금리인상 행보도 완화될 수 있고, 그러면서 경기침체 우려도 완화될 여지가 있기 때문입니다.]

만약 6월 CPI가 예상치를 크게 웃돌고, 인플레이션이 장기화 된다면 코스피는 2,000까지 내려갈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김지산 / 키움증권 센터장 : 2,280선이 후행 PBR 0.9배로 어느정도 침체를 반영한 지수로 보는데 만약 인플레이션이 장기화되고, 스태그플레이션도 현실화 된다면 2008년 금융위기 수준까지 시장충격이 있을 수도 있어 후행 PBR이 0.8배까지 밀릴 수 있습니다. 지수는 2,000까지도 열릴 가능성이 있습니다.]

미국의 2분기 실적발표와 7월 FOMC, 8월 금통위 등 여전히 증시에 충격을 줄 수 있는 이벤트는 첩첩산중으로 쌓여 있습니다.

한국경제TV 홍헌표입니다.

<앵커>

다음으로 살펴볼 게 빅스텝이 우리 기업들한테 미칠 부담 얼마나 되나 하는 부분입니다. 상당하다면서요?

<전민정 기자>

대한상의가 시뮬레이션한 결과를 보면요. 한은이 빅스텝에 나설 경우, 기업들의 이자부담이 연간 약 4조원 가까이 늘어나는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특히 매출 규모가 크지 않고 신용등급도 높지 않아 주식·채권 발행보다 은행 대출에 크게 의존할 수밖에 없는 중소기업의 충격은 더 큰데요. 중소기업의 연간 이자부담 증가액은 2조8천억원으로 대기업 1조1천억원의 두배를 넘어서는 수준이 될 것으로 추정됐습니다.

<정민>

물가부담 막으려고 금리를 올리는 건데, 이번에는 이자부담이네요.

<배성재 기자>

먼저 은행을 통한 자금 조달량이 많은 기업들이 위험군으로 꼽힙니다. 특히 일부 중소기업들의 경우 주식이나 채권 발행량보다 은행을 통한 자금 조달량이 더 많은 경우가 대다수인데, 이자 부담이 늘어날 전망입니다.

구체적으로는 항공업종이 대표적으로 꼽힙니다. 항공업종은 여객 감소로 적자가 이어지던 상황에서 신종자본증권 '영구채'를 발행하기도 했어서, 이자 부담이 적지 않게 늘어날 수밖에 없습니다. 1분기 사업보고서 기준으로 금리 1%가 인상되면, 대한항공은 450억 원, 아시아나는 328억 원을 이자비용으로 더 내야합니다.

또 자동차 업계의 경우 금리 인상이 소비 위축으로 이어질까 우려하는 분위기인데요. 자동차의 경우 100% 현금으로 구매하기보다는 대부분 할부 등의 방식으로 구매하기 때문에 할부 상품의 이자 부담이 커지면서 새 차 구매를 주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앵커>

코로나를 대출로 버티던 업종들이 타격이 크다 이거네요. 이번 인상으로 부동산 시장도 더 오르긴 아무래도 쉽지 않아 보이는데, 부동산 시장이 침체되면서 타격을 보는 업종도 있겠죠?

<기자>

건설업종은 안 그래도 위기에 빠진 대표적인 업종이죠. 원자재 가격 급등에 발목이 잡힌 대표적인 업종인데, 2분기 실적쇼크를 앞두고 있습니다. 하나증권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주요 건설사 4곳의 2분기 합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대비 3.5% 감소할 전망입니다.

이처럼 건설 자체에도 문제가 있었지만, 수요도 문제입니다. 올해부터 시작된 부동산 경기 하락세가 기준금리 인상과 함께 더 가팔라질 거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주 서울 아파트값은 강남 3구, 용산구를 제외하고 전 지역에서 하락했습니다. 기준금리가 오르면서 대출 금리도 오르고, 결국 분양 수요도 위축될 수 있기 때문에, 하반기 건설주들의 전망에도 먹구름이 꼈습니다.

<앵커>

금리에 가장 민감한 금융주는 어떻게 봐야합니까? 금리 오르면 보통 이득 아닌가요?

<기자>

일반적으로 금리가 오르면 돈 장사를 하는 은행권은 이득이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지금은 예외입니다. 첫 번째로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지나친 '이자 장사'에 대해 엄포를 놨기 때문입니다. 이 원장은 "은행들의 지나친 이익 추구에 대한 비판이 커지고 있다"고 경고한 바 있는데요. 이 때문일까요.

기준금리가 오르기 무섭게 시중은행들은 앞다투어 예적금 금리를 올렸다는 보도자료를 배포했습니다. 우리은행은 주요 예적금 상품들의 금리를 최대 0.8%p, 하나은행은 최대 0.9%p를 올린다고 밝혔습니다.

여기에 더해서 환율이 크게 오르자 환손실 가능성도 대두됩니다. 은행들이 보유 중인 외화채권과 채무를 원화로 바꿀 때 발생하는 '외화환산손실'이 크게 증가할 전망인데요. 특히 외환은행과의 합병 과정에서 외화자산이 크게 늘은 하나금융의 타격이 클 전망입니다. 증권가에서는 하나금융의 실적이 부진할 거라는 전망과 함께, "원·달러 환율 상승에 따른 외화환산손실이 1천억 원을 넘을 것"이라고 예상도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이런 부분 해당 섹터 실적하고 주가에 또 악영향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염려가 됩니다. 이번에는 가계 얘기를 해보죠. 당장 대출 받으신 분들 이자 부담 어떡합니까?

<전민정 기자>

한은 추산에 따르면 이날 기준금리가 0.5%포인트 높아지면서 전체 가계의 이자부담은 2020년말과 비교해 6조4천억원 가량 늘어나게 됐습니다. 대출자의 한명 당 연 이자 부담은 32만2천원이 추가로 불어나고요. 이자 부담도 문제인데 나날이 오르는 대출금리에 DSR 규제까지 강화되면서 신규 대출을 받을 수 있는 곳도 마땅치 않아졌습니다. 이렇게 되자 급전이 필요한 이들은 예적금담보대출까지 찾고 있는데요. 이 내용은 김보미 기자 리포트로 확인하겠습니다.

<김보미 기자>

지난달 말 기준 5대 시중은행의 예적금담보대출 잔액은 5조5천여억원.

지난해 말보다 약 2300억원 증가했습니다.

올해 초 1600여억원 넘게 급증하다 잠시 주춤하더니 지난 5월부터 다시 뛴 것입니다.

예적금담보대출이란 차주가 보유한 예금이나 적금, 주택청약통장 등의 잔액을 담보로 잡고 돈을 빌릴 수 있는 대출 상품을 말합니다.

잔액의 최대 95% 범위 내에서 돈을 빌릴 수 있고, 중도상환해약금이 따로 없으며, 대출 만기는 담보 예적금의 만기일로 잡습니다.

이러한 예적금담보대출을 찾고 있는 사람들이 다시 늘어나고 있는 것은 다름 아닌 금리 때문입니다.

현재 예적금담보대출 금리는 연 3% 안팎.

5대 시중은행 신용대출 금리가 연 4~6%대임을 고려하면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입니다.

수신금리에 연 1~1.3%p를 더하는 구조로 되어있다 보니, 시장 상황을 빠르게 반영하는 신용대출보다 금리가 천천히 오르기 때문입니다.

이달부터 총대출액 1억원을 넘으면 DSR 규제 대상에 포함되는 것도 예적금담보대출의 매력도를 끌어올리는 요인 중 하나로 꼽힙니다.

신용대출이나 주택담보대출과는 달리 예적금담보대출의 경우 DSR 적용대상에서 제외되기 때문입니다.

다만 상황에 따라서 기존에 갖고 있는 예적금을 중도해지하는 것이 오히려 더 이익일 수 있다는 점은 잘 따져봐야 할 부분입니다.

예를 들어 1년짜리 연 3%대 정기예금에 1천만원을 넣어놓은 차주의 경우 급전이 필요하다면 가입기간에 상관없이 예금담보대출을 받는 것이 더 유리하지만 같은 금리를 적용받는 2년짜리 정기예금에 3천만원을 예치한 차주의 경우 가입 14개월 차 이전이라면 예금중도해지가 더 이익입니다.

예적금의 가입기간과 잔여만기, 대출신청액, 대출상환시기 등의 조건을 다각도로 고려해봐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한국경제TV 김보미입니다.

<앵커>

이자부담이 커진다는 건 그만큼 가계가 소비할 여력이 줄어든다는 얘기잖아요. 걱정이 되네요. 이렇게 부담이 커진 걸 어떻게든 줄여보려는 움직임도 활발하다면서요?

<전민정 기자>

금리 인상이 지속되면서 일명 '대출 갈아타기'로 불리는 대환대출 이용자도 크게 늘고 있는데요. 특히 연 10%대 금리를 적용받고 있는 중저신용자들의 대출 이동이 가장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내용은 장슬기 기자가 전합니다.

<장슬기 기자>

금리 인상이 지속되자 일명 '대출 갈아타기'로 불리는 대환대출 이용자도 크게 늘고 있습니다.

특히 연 10%대 금리를 적용받는 중저신용자들의 대출 이동이 가장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 저축은행의 대출 갈아타기 서비스 이용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전체 이용자 중 약 65%가 신용점수 530점에서 830점 사이의 중저신용자였습니다.

이들이 갈아탄 대출의 평균 금리는 연 14.2% 수준. 평균 대출액은 1,600만 원으로, 이들은 갈아타기를 통해 약 2.07%p 금리를 낮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비교적 높은 금리를 이용하고 있는 대출자들은 고신용자보다 금리 민감도가 높은 만큼, 조금이라도 낮은 금리의 대출로 갈아타기 위해 이 서비스를 활용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박성수 웰컴저축은행 CEM본부장 : 고객들이 받을 수 있는 최적의 금리, 한도 등 조건을 조회할 수 있는 서비스인데요. 그 서비스의 실제 신청을 하는 고객 수가 월 단위로 보면 2배 이상씩 계속 늘어나고 있습니다.]

현재 일부 핀테크사들도 대출 비교 서비스를 통해 고금리 대출자들의 대출 갈아타기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다른 금융사의 대출금리 비교까지 가능해지자, 금융사들 사이에서도 경쟁이 치열해지며 금리인상기에 오히려 금리를 낮추는 현상까지 나타납니다.

실제 시중은행의 신용대출 평균금리는 최근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오름세를 보이고 있지만, 제2금융권인 저축은행의 금리는 오히려 떨어지고 있습니다.

여기에 한은의 빅스텝까지 더해지면서 대출시장의 충격이 불가피해진 상황.

금리 민감도가 더욱 높아질 수밖에 없는 만큼, 이자 부담을 줄이려는 고금리 대출자들의 '빚 이동' 역시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한국경제TV 장슬기입니다.

<앵커>

대환대출 이용이 크게 늘고 있다 라는건 그만큼 대출자들이 느끼는 빚부담이 심하다라는 말이 될텐데, 가장 문제가 되는 건 역시 소상공인이나 취약차주 아니겠습니까? 대책이 좀 필요하겠는데요?

<전민정 기자>

정부도 금리 상승으로 취약 차주가 가장 큰 고통을 받을 것으로 보고 이들의 어려움을 덜어주는 데 정책적 노력을 집중한다는 방침입니다. 우선 9월 코로나19 금융지원 조치가 끝나더라도 빚을 갚지 못할 정도로 어려운 소상공인이나 자영업자들을 대상으로 가칭 '소상공인 새출발기금'을 통해 상환유예, 원리금 분할상환, 대출금리 인하 등 채무조정을 해줄 방침이고요.

또 제2금융권 등에서 연 7%가 넘는 고금리로 돈을 빌렸던 소상공인의 경우, 신용보증기금의 보증 지원을 통해 7% 이하의 대출로 갈아탈 수 있도록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로 이자부담이 커진 가계를 위해선 장기·고정금리 정책모기지로 갈아타게 해주는 안심전환대출을 내년까지 40조원 규모로 공급합니다.

이창용 총재도 오늘 기자간담회에서 취약층 지원의 필요성을 강조했는데요. 이 총재는 "코로나19 피해 기업에 대한 금융중개지원대출이 9월말 이후 종료되더라도 최대 1년간 현재와 같이 0.25%의 금리를 유지하고, 고정금리대출 전환 지원을 통해 가계부채의 구조 개선에도 노력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앵커>

경기 때문에 어려워진 분들은 지원을 하더라도, 이럴 때 꼭 논란이 되는 게 있잖아요 도덕적해이 문제. 부실생겼다고 완전히 탕감해주는 건 성실하게 갚아나가는 분들 입장에선 또 역차별입니다. 부실이 커지기 전에 채무 유예같은 걸 통해서 미리미리 해소를 해줘야 겠고, 사상 첫 금리 빅스텝이었지만, 이제 시작이라는 평가들도 많습니다. 바짝 고삐를 조여매셔야 겠습니다. 전민정, 배성재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