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한 달 사이 대폭 조정했다.
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IMF가 올해 미국의 GDP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9%에서 2.3%로 낮췄다"면서 "전망치 하향 조정 배경에 미국의 5월 소비지출 감소가 있었다"고 밝혔다.
앞서 IMF는 지난 10월 미국의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4.9%로 제시한 바 있다. 다만 1월에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4.4%로 하향 조정한 뒤, 4월에는 3.6%, 6월에는 2.9%로 낮춘 바 있다. 여기에 이날 전망치를 2.3%로 하향 조정하면서, 올해 들어 벌써 네 차례 전망치를 떨어뜨리게 됐다. 또한 미국의 내년 경제 성장률 전망치도 기존 1.7%에서 1%로 낮췄다.
이와 관련해 블룸버그는 "IMF가 미국의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게 된 구체적인 배경을 설명하지 않았지만, 미국의 5월 개인 소비지출 감소가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이날 IMF는 미국이 해결해야 될 최우선 과제가 경기 침체를 피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IMF 집행이사는 "미국의 정책 우선순위는 경기 침체를 유발하지 않으면서 고공행진하고 있는 인플레이션을 통제하는 것"이라며 "코로나 재유행, 지정학적 리스크, 공급난 등을 고려했을 때 미국이 경기 침체를 피하는 것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서 "인플레이션에는 많은 이해관계가 얽혀 있는 만큼 해소하기 위해 정교한 해결책이 필요하다"면서 "정책 대응에 실패할 경우 미국뿐만 아니라 세계 경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이런 변수에도 미국이 높은 확률로 경기 침체를 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외에도 이날 IMF는 미국의 올해 실업률이 3.7%, 내년에는 4.6%, 2024년과 2025년에는 모두 5%를 넘어서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정책으로 인플레이션이 올해 4분기 6.6%에서 내년 4분기 1.9% 수준까지 내려갈 것이라고 예측했다.
(사진=블룸버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