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실적 앞둔 금융주, 월가는 어떻게 볼까 [신인규의 글로벌마켓 A/S]

입력 2022-07-12 22:57
수정 2022-07-12 23:27
모건스탠리, 아멕스 투자의견 하향
"고물가 여파, 카드사에 부정적"
씨티, JP모간 투자의견 상향
"펀더멘털, 침체 우려 상쇄…주가 매력적"
모건스탠리가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와 캐피털 원의 투자의견을 하향 조정했습니다. 인플레이션 때문에 실적 하향이 우려된다는 겁니다.

벳시 그라섹 모건스탠리 애널리스트는 미국의 대표적인 신용카드사인 아메리칸익스프레스, 티커종목명 AXP의 투자의견을 '비중확대'에서 '중립'으로 조정했습니다. 기존에 주당 223달러로 책정했던 목표주가는 이번에 143달러로 크게 낮췄는데, 이건 아메리칸익스프레스의 월요일 종가보다 1.7% 높은 수준입니다.

사람들에게 아멕스로 불리는 아메리칸익스프레스는 미국에서도 상대적으로 고소득층이 많이 이용하는 카드사입니다. 가입 조건이 다른 카드사보다 조금 더 까다로운 대신 그만큼 높은 혜택을 주면서 고객을 확보해왔죠. 모건스탠리가 그런 카드사의 목표가와 투자의견을 낮췄다는 건 시사점이 있어 보입니다. 그라섹 애널리스트는 "고물가 현상이 가계 가처분 소득에서 더 많은 부분을 가져가게 되는 상황이 발생하면서, 하이엔드 소비자들의 지출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습니다. 모건스탠리 자체 설문조사에서도 고소득자들이 인플레이션 때문에 앞으로 소비를 줄일 것이라는 응답이 나왔다고 설명헀고요.

아멕스의 매출 성장 전망도 종전보다 낮췄습니다. 올해와 내년 매출 증가율을 각각 전년 대비 19.8%와 9.8%로 재설정했습니다. 기존의 매출 증가율 예상치는 올해 22%, 내년 13.4%였습니다. 주당 순이익 전망치도 낮췄고요.

모건스탠리는 미국의 또다른 은행인 캐피털 원, 티커종목명 COF의 투자 의견도 '비중 확대'에서 '중립'으로 낮췄습니다. 고물가와 금리 문제로 인해 서브프라임 대출 부문에서 손실이 있을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습니다.

팩트셋이나 리피니티브 등 여러 분석기관들의 데이터를 살펴보면 금융 섹터는 뉴욕 증시 종목군 가운데 전년 대비 2분기 실적이 가장 좋지 않을 것으로 관측되는 부문입니다. 그런 관측이 투자심리에 반영되고 있는 가운데도 씨티그룹은 JP모간의 투자의견을 상향 조정했습니다. '중립'에서 '매수'로 의견을 바꾼 건데요. 여러 불안한 환경 속에서도 펀더멘털이 여전히 튼튼한 데다 주가 관점에서 매력적인 진입점이 왔다는 겁니다. JP모간은 올들어 28% 하락했죠.

케이스 호로비츠 애널리스트는 JP모간이 보여줬던 스트레스테스트 결과에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즉 최악의 경기 시나리오가 왔을 때도 회사는 이를 견딜 수 있는 자본이 충분함을 이미 입증했고, 이런 것들이 경기 침체 우려를 상쇄할 수 있는데다 시장이 우려했던 것보다 대차대조표 위험이 적다는 안도감을 얻으면 주가가 빠르게 재조정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쉽게 말해서 이번 주에 JP모간의 재무제표와 실적이 나오고 나면 주가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한 겁니다. 씨티그룹은 JP모간의 목표가를 기존 145달러에서 135달러로 재조정했습니다. 불확실한 대외환경을 감안하지 않을 수는 없었겠지만, 새로운 목표가는 월요일 종가와 비교하면 여전히 20% 높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