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의 도로에서 화물차에 실린 소주병 수백개가 도로에 쏟아지자 시민들이 직접 발 벗고 나섰다.
12일 인천 논현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2시 10분께 인천시 남동구 만수동 한 교차로에서 1t 화물차가 좌회전하던 중 짐칸에 실린 소주 상자가 도로에 쏟아졌다.
한 시민이 촬영한 영상에는 주류 상자 수십개가 바닥에 떨어지면서 소주병 수백개가 깨진 상태로 도로에 널브러져 아수라장이 된 상황이 담겼다.
이때 사고 현장을 중심으로 시민들이 하나둘 모이기 시작하더니 10여명이 분주하게 소주병을 치우기 시작했다. 시민들은 빗자루와 쓰레받기를 가져와 깨진 조각들을 치우고 주류 상자와 흰 봉투에 나눠 담았다. 일부 시민들은 맨손에 장갑만 낀 채 조심스레 유리병을 치웠다.
이들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인 결과 도로는 금세 정리됐고, 추가 피해도 막았다.
112 신고가 접수된 이후 구청 청소과에 "도로 정비를 완료했다"는 보고가 올라가기까지는 불과 30분밖에 걸리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현장에 출동했을 때 이미 상당 부분이 정리된 상태였다"며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나서준 덕분에 큰 피해 없이 상황이 마무리됐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