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트위터 인수 파기를 선언한 가운데 트위터 주가가 급락해 투자자들의 원성이 높아지고 있다.
11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일론 머스크 CEO가 트위터 인수 계약을 파기한 이후 첫 거래일에서 트위터 주가가 11% 급락했다"면서 "트위터 주주들의 손실 규모가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8일(현지시간) 머스크 CEO는 트위터의 인수 계약조건 위반을 이유로 440억 달러(약 57조 2,000억 원) 규모의 계약 파기를 선언한 바 있다. 당시 머스크는 "트위터가 가짜 계정 현황을 정확히 제공하지 않았다"면서 "직원 해고 등 정책 변경 사항에 대해서도 동의를 구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머스크의 인수 계약 파기 소식이 전해지자 트위터는 맞불 소송으로 대응에 나섰다. 이와 관련해 브렛 테일러 트위터 이사회 의장은 "머스크의 인수 합의를 강제하기 위해 법적 조치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또한 머스크와의 소송전을 위해 기업 합병법 전문 대형로펌 왁텔·립턴·로즌&캐츠(WLRK)를 비롯한 거물급 변호인단을 구성했다는 소식이 전해져 화제가 되기도 했다.
다만 일론 머스크 CEO와 트위터 이사회의 갈등이 트위터 주주들에게 막대한 손실로 전가될 것이란 우려가 끊이질 않고 있다. 머스크가 트위터 인수 계약을 파기한 이후 첫 거래일에서 트위터 주가가 11% 급락했고, 향후 소송전이 장기화되는 동안 주가가 추가 하락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일리노이 출신의 트위터 주주 트렌트 패트릭 웰시(44)는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 과정에서 약 1,700달러(약 222만 7,000원)의 손실을 기록했다"면서 "머스크와 트위터 이사회의 소송전 장기화를 우려해 11일(현지시간) 남은 트위터 주식 525주를 모두 팔았다"고 전했다. 또한 "트위터를 이날 매도하지 않았다면 미래가 뻔히 보이는 '죽은 돈(Dead Money)'이 됐을 것"이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한편 텍사스 출신의 트레이 발라드(25)는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 포기 선언 이후 트위터 공매도 베팅으로 돌아섰다고 밝혔다. 발라드는 "일론 머스크와 관련된 주식은 파도와 같다"면서 "머스크와 함께 상승 기류를 타면 수익을 올릴 수 있지만, 파도가 떨어질 때 큰 손실을 입을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된다"고 전했다.
이어서 "그동안 도지코인, 테슬라 등 머스크가 트위터를 통해 언급한 종목들의 주가가 단기적으로는 급등했어도 결과적으로 하락했다"면서 "머스크의 트윗 역사를 조금이라도 알고 있다면 끝이 대부분 좋지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외에도 뉴욕 출신의 사라 모스타파(32)는 "트위터 이사회가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를 승인하기 전에 트위터 주식을 매수했는데, 앞으로 어떤 포지션을 취해야 할지 혼란스러운 상황"이라며 "양측의 소송전이 어떤 방식으로 풀릴지 모르겠지만 트위터 주주들에게는 결과적으로 좋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날 트위터 주식은 전장 대비 11.30% 급락한 32.6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사진=블룸버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