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은행들이 올해 가계대출 증가세 둔화에 따라 올해 3분기에 가계 대출의 문턱을 낮출 예정인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대내외 경기상황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기업 대출은 더 엄격해질 전망이다.
11일 한국은행의 '금융기관 대출행태' 설문 결과에 따르면 국내 은행의 올해 3분기 대출태도 지수는 6으로 지난 분기(19)보다 13포인트(p) 낮아졌다.
한은은 신용위험, 금융기관 대출태도, 대출수요에 대한 평가를 가중평균해 100과 -100 사이 지수를 산출했다.
지수가 양(+)이면 대출 태도 완화, 신용 위험 증가, 대출 수요 증가를, 마이너스(-)이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차주별로 보면 가계주택대출이 14로, 지난 2분기보다 17포인트 낮아졌다. 가계일반대출은 19로 지난 2분기와 같았다.
한은은 "가계에 대해서는 가계대출 증가율 둔화 등에 대응해 완화적 태도를 유지할 전망"이라면서도 "다만 차주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확대의 영향 등으로 상대적으로 대출액이 큰 주택대출을 중심으로 대출태도 완화 정도가 전분기보다 다소 축소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기업대출 태도지수는 마이너스로 전환됐다. 은행들이 기업대출에 대한 심사조건을 강화하는 등 고삐를 죄겠다는 얘기다.
한은은 "기업 대출 태도는 대내외 경기 상황에 대한 불확실성 증대, 여신 건전성 관리 필요성 등으로 강화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은행들이 예상한 3분기 신용위험지수는 38로, 지난 2분기(26)보다 12포인트 높아졌다. 가계, 대기업, 중소기업 모두 신용위험지수는 상승했다.
한은은 "3분기 중 기업 신용위험은 대내외 경제 여건 불확실성 등 영향으로 증가세가 지속될 전망"이라며 "특히 중소기업은 일부 취약업종과 영세 자영업자의 채무 상환능력 저하 등으로 신용위험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또 "가계 신용위험도 대출금리 상승으로 인한 채무상환 부담 증대 등으로 크게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