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센티브 1.2조 원 줄였다"…현대차·기아 역대급 실적

입력 2022-07-11 19:05
수정 2022-07-11 19:06
현대차·기아, 역대급 실적 예고
<앵커>

2분기 실적에 대한 시장의 기대치가 갈수록 떨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례적으로 전망치가 크게 높아진 곳이 있습니다. 바로 현대차와 기아인데요.

반도체 대란으로 생산 차질 속에서도 역대급 실적을 예고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요? 강미선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한국투자증권은 현대차가 올해 2분기 시장 전망치보다 14% 높은 2조 4,732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지난 2014년 이후 8년 만의 최대치입니다.

기아 역시 시장 전망치보다 30% 가까이 많은 2조 2,474억 원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지난 1분기에 이어 다시 한 번 사상 최대 이익을 경신할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환율 상승으로 이익이 크게 늘어난 데다, 미국 시장에서 지급하는 인센티브를 70%나 줄인 것이 주효했습니다.

반도체 대란 속에 자동차 시장이 공급자 우위로 바뀌면서, 대리점에 지급하던 판매 인센티브를 크게 줄인 겁니다.

현대차와 기아가 2분기에 줄인 판매 인센티브는 각각 6,208억 원, 6,409억원으로 총 1조 2천억 원에 달합니다.



시장에서 인센티브를 크게 줄이고도 시장 점유율이 올라간 업체는 현대차와 기아가 유일합니다.

제품 경쟁력이 인정을 받은 건데, 달라진 대접은 하반기에도 이어질 전망입니다.

반도체 수급이 안정되고 다시 자동차 회사들 간의 경쟁이 시작돼도 달라진 제품 경쟁력으로 정면승부가 가능해진 겁니다.

미국과 유럽에서 동시에 점유율이 높아졌다는 점은 한층 높아진 경쟁력을 증명하고 있습니다.

[송선재/하나증권 연구원: 깜짝 실적이라는 게 부각되다 보니 이 회사의 본연의 경쟁력 상승이 분명 있었음에도 그것에 묻히는 거죠.]

하지만 하반기 경기 침체로 인한 수요 감소에 대한 우려와 대규모 파업 가능성에 대한 불안감은 여전히 변수로 남아있습니다.

예상치 못한 역대급 실적을 예고한 현대차와 기아가 남아있는 악재들을 무사히 넘을 수 있을지 투자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강미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