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를 대표하는 애널리스트들이 미국 증시 추가 하락 시나리오를 제시해 화제다.
9일(현지시간) CNBC는 "월가 최고 분석가로 꼽히는 닉 콜라스, 마이크 윌슨 등이 증시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고 있다"면서 "미국이 경기 침체에 돌입할 경우 S&P500 지수가 20% 추가 하락할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전했다.
앞서 미국 증시는 올해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우려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지정학적 리스크 속에 급락한 바 있다. 특히 S&P500 지수의 경우 상반기 중 20% 가까이 떨어지며 52년 만에 최악의 상반기를 기록한 바 있다.
하지만 미국 증시가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하락할 것이란 우려가 끊이질 않고 있다. 이날 CNBC에 따르면 닉 콜라스(Nick Colas) 데이터트랙 리서치 설립자는 "미국의 경기 침체 가능성이 확대되고 있다"면서 "경기 침체 리스크가 아직 주식 시장에 모두 반영되지 않았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미국의 2년물, 10년물 장단기 국채금리가 지난 주 역전되면서 경기침체가 가시화되고 있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8일(현지시간) 기준 미국의 2년물 국채금리는 3.12%, 10년물 국채금리는 3.10%에서 거래를 마쳤다. 또한 미국의 6월 비농업 일자리가 시장 예상치를 대폭 상회한 만큼, 연준이 안정적인 고용 시장을 빌미로 공격적인 금리인상에 나설 경우 경기 침체 리스크가 확대될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어서 닉 콜라스는 "경기 침체는 기업의 실적에도 상당한 영향을 끼친다"면서 "완만한 경기 침체에서는 기업 실적이 25%, 극심한 경기 침체에서는 50%까지 감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이를 감안했을 때 S&P500 지수가 향후 3,078~3,231 구간까지 급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8일(현지시간) S&P500 마감 기준 17~21% 가까이 더 하락한 수치다.
한편 이날 월가의 대표적인 비관론자로 꼽히는 마이크 윌슨(Mike Wilson) 모간스탠리 최고투자책임자(CIO)도 증시 하락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윌슨 CIO는 "연준의 고강도 긴축, 장단기 금리 역전 현상, 2분기 GDP 전망치 등 모든 경제 지표들이 경기 침체를 시사하고 있다"면서 "경기 침체 국면에 진입 할 경우 S&P500지수가 향후 3,000선까지 급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서 "미국 증시가 반등에 성공하더라도 약세장 속 일시적인 반등을 뜻하는 '베어마켓 랠리(Bear Market Rally)'에 불과할 것"이라며 "경기 침체 리스크 속 기업들의 실적이 하향 조정되면서 증시 하락세를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경고했다.
(사진=CNB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