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문' WWE 회장, 입막음 위해 156억원 뿌렸다

입력 2022-07-09 15:05


성추문으로 자리에서 물러난 빈스 맥마흔(76) 전 월드레슬링엔터테인먼트(WWE)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16년간 여성들의 입막음을 위해 100억원이 넘는 거액을 쓴 것으로 드러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레슬링단체 WWE를 이끌어온 맥마흔 전 회장이 이 단체와 관련된 여성 4명에게 총 1천200만달러(약 156억원) 이상을 줬다고 이 사안을 잘 아는 소식통과 관련 문건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는 기존에 알려진 것보다 훨씬 큰 액수다. 앞서 맥마흔 전 회장은 35세 연하의 여성 법률보조 직원과 불륜을 저지른 뒤 300만달러(약 39억원)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안은 WWE 이사회가 이미 조사 중이다.

그러나 맥마흔 전 회장은 이 직원 외에 3명의 여성을 상대로 성적 비행을 저질렀다고 신문은 전했다.

WSJ에 따르면 맥마흔 전 회장은 전직 프로레슬러에게 성적 행위를 강요했고, 이후 해당 여성이 추가 성적 요구를 거절하자 그를 강등시킨 뒤 2005년 계약 갱신을 거부했다. 나중에 맥마흔 전 회장은 이 프로레슬러의 입을 막기 위해 750만달러(약 98억원)의 거액을 줬다.

이 밖에 WWE의 하청업자에게 자신의 누드 사진을 전송하고, 자신을 위해 10년간 일한 전직 매니저와도 불륜 관계를 맺었다가 이들에게 각각 100만달러(약 13억원)씩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첫 불륜 폭로로 물러난 맥마흔 전 회장은 당시 성명에서 "특별위원회 조사에 전적으로 협조할 것을 약속한다"면서 "어떠한 결론이 나오든 조사 결과를 받아들일 것"이라고 말했다.

맥마흔은 프로레슬링의 엔터테인먼트적 요소를 극대화해 WWE를 전 세계적인 브랜드로 만든 인물이다. 현재 맥마흔의 딸인 스테파니가 임시 CEO 겸 회장으로 WWE를 이끌고 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