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외조부도 허벅지 찔려…日 전·현직 총리 피습 역사

입력 2022-07-08 22:19


아베 신조(67) 전 총리가 8일 총격을 받아 사망해 일본 열도가 충격에 빠진 가운데, 이전에 발생한 일본의 전·현직 총리를 겨냥한 테러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8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30분께 나라현 나라시에서 참의원 선거를 앞두고 가두 유세를 하던 아베 전 총리가 야마가미 데쓰야(아래·41)의 총격을 받아 살해됐다.

앞서 일본에서는 1921년 문민 총리인 하라 다카시 당시 총리가 도쿄역에서 나카오카 곤이치라는 청년이 휘두른 칼에 찔려 목숨을 잃은 바 있다. 1930년에는 하마구치 오사치 당시 총리가 우익 청년이 총에 맞았고, 병원에서 수술을 받고 목숨을 건졌다.

1932년에는 무장한 해군 청년들이 총리관저 등에 침입해 이누카이 쓰요시 총리 등을 살해하는 쿠데타인 이른바 5·15 사건이 벌어졌다. 1936년에는 육군 청년 장교들이 전직 총리인 사이토 마코토 내(內)대신 등 정부 요인을 죽이는 2·26 사건이 발생했다.

아베 전 총리의 외조부로 패전 후 전범 용의자였다가 총리를 지내기도 한 기시 노부스케의 사례도 있다. 기시는 1960년 7월 사의를 밝히고 후계자로 지명한 이케다 하야토를 축하하는 연회장에서 괴한에게 허벅지를 찔리는 중상을 입었다.

1994년에는 우익 남성이 전직 총리인 호소카와 모리히로 근처에서 총을 쏘며 위협을 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