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임수향이 심금을 울리는 명대사로 시청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MBC 금토드라마 ‘닥터로이어’에서 깊이 있는 연기를 보여주고 있는 임수향의 명대사가 보는 이들을 감동케 하고 있다. 의료범죄전담부 검사 금석영으로 분해 전작과는 180도 다른 매력을 선보이고 있는 임수향은 캐릭터의 변주하는 감정을 디테일하게 표현하며 극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이에 매회 사이다와 감동을 전하는 임수향의 명대사를 꼽아봤다.
#1. 용기 내줘서 고마워요. 그니까 고개 들어요. 니른은 호준일 지켜주려 했던 하나뿐인 어른이니까.
의료 사고라고 생각한 호준이 사건의 이면에는 아동 학대가 있었고 이와 관련해 금석영(임수향 분)의 조사가 이어졌다. 피해 아동의 아버지에서 순식간에 가해자가 된 호준의 아버지. 석영은 그를 향한 경멸의 눈빛을 감추지 않으며 “몇 가지 확인할 게 있습니다. 저랑 같이 가시죠”라고 말했다. 더불어 학대의 증거를 제출한 가정부 니른도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를 시작했다. 불법 체류자인 탓에 쫓겨날까 두려워하는 니른에게 괜찮다는 말로 다독이며 어떻게 녹음 파일을 갖게 되었는지 물어봤다.
오랜 시간 학대를 당해왔던 호준이를 지켜 주기 위해 니른은 녹음을 할 수 있는 케이스를 선물했고 이를 통해 결정적인 증거를 갖게 된 것. 사연을 들은 석영은 니른의 손을 감싸 쥔 채로 “내가 더 알아봤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어요. 용기 내줘서 고마워요. 그러니까 고개 들어요. 니른은 호준일 지켜주려 했던 하나뿐인 어른이니까”라고 말하며 진심으로 위로를 건넸다. 강자에겐 강하고 약자에게는 한없이 부드러운 정의로운 검사 금석영의 진면모를 느낄 수 있는 장면이었다.
#2. 용서받았다고 착각하지 마. 지금 한 말에 조금이라도 거짓이 있으면 그땐 이정도로 안 끝나.
반석병원에서 마약을 하는 남녀가 있다는 제보를 받고 그곳으로 향한 석영은 한이한(소지섭 분)을 마주했다. 예상치 못한 인물의 등장에 놀란 것도 잠시, 깔끔하게 정리된 VVIP룸에서 깨진 약병 조각을 발견한 석영은 한이한을 추궁했다. 이유를 설명하지 않는 그에게 실망하려던 찰나 충격적인 이야기를 듣게 됐다. 바로 동생 석주가 의료과실이 아닌 살해당했다는 것. 그간 마음 한구석에 의혹으로만 남아있던 죽음의 진실이 밝혀지는 순간이었다.
이 순간을 모면하기 위해 동생의 이름을 거론하는 거라면 가만두지 않겠다고 경고한 석영. 심사숙고 끝에 마약 관련 일은 잠시 덮어두고 판도라의 상자를 열기로 결심했다. 석영은 다양한 감정이 스치는 눈빛과 함께 “내가 당신을 얼마나 이해해보려 했는지, 원망하고 싶지 않았는지, 믿어보려 했는지…”라며 깊이 감춰왔던 진심을 털어놓기 시작했다. 이어 “용서받았다고 착각하지 마. 만약 지금 한 말에 조금이라도 거짓이 있으면 그땐 이정도로 안 끝나”라며 끝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이를 악물고 참아 내는 슬픔과 분노 등이 안방극장 너머까지 전해지며 보는 이들의 마음을 울컥하게 만드는 장면이었다.
#3. 나한테 용서받기 전에 다른 데서 다치지 마.
판도라의 상자를 열고 진실을 알게 된 석영은 한이한과 공조를 시작했다. 이한뿐 아니라 제이든을 비롯한 새희망 의원 식구들과 함께 손을 잡은 석영은 반석병원의 비리를 파헤치고 구진기(이경영 분)를 끌어내리기 위해 머리를 맞댔다. 하나 둘 퍼즐을 맞춰가며 서로의 안위를 걱정하던 그들은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과정에서 어느 한 사람도 다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을 드러냈다.
석영 또한 “오빠도 다치지 마. 이제 다신 지난번 같은 위험한 짓 하지 말고. 나한테 용서받기 전에 다른 데서 다치지 마”라며 걱정하는 마음을 보였다. 오랜 시간 쌓여 있던 오해를 단번에 풀 수는 없을 터. 서서히 서로의 마음을 보여주며 관계가 회복되고 있음을 엿볼 수 있는 장면이었다. 이에 어느덧 중반부를 지나 점차 복수의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금석영의 스토리와 임수향의 생동감 있는 연기에 귀추가 주목되는 바이다.
한편, 임수향의 명대사가 드라마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고 있는 가운데, MBC ‘닥터로이어’는 매주 금, 토 밤 9시 50분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