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버무리는 종가집…"김치 매출 1조 도전"

입력 2022-07-08 19:10
수정 2022-07-08 19:11
"종가집 김치 매출 1조 도전"
<앵커>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수출되는 김치, 국내 최초로 김치를 만들어 팔기 시작한 대상 '종가집'입니다. 최근 미국에서는 김치를 찾는 사람은 많은데, 생산량이 따라오지 못해 판촉 행사를 자제할 정도라 하는데요. 기세를 몰아 대상은 LA에 공장을 짓고 생산량을 늘려 김치 종주국으로서의 자존심 지키기에 나섰습니다.

박승완 기자입니다.

<기자>

김치 만드는 소리를 담은 동영상. 지난해 10월 영어 제목으로 공개됐는데, 누적 조회 수 600만 건이 넘었습니다. 코로나 팬데믹 기간 발효식품인 김치가 면역력 강화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전 세계의 주목을 받은 겁니다.

지난해(2021년) 우리나라의 연간 총 김치 수출액은 1억 6천만 달러로 우리 돈 1,831억 원 수준입니다.(연평균 환율 1,144.42원 기준) 4년 새 2배 성장한 건데, 수출 대상 국가만 89개 국에 달합니다.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기업은 주식회사 대상입니다. 2021년 종가집 대상 김치는 6,700만 달러가 수출돼 전체의 42%를 차지했습니다. 올해 5월 누적 기준으로는 50%를 넘긴 것으로 전해집니다. 다른 업체들의 점유율이 많아야 10% 안팎인 점을 놓고 보면 격차가 큽니다.

종가집은 1987년 판매를 시작한 최초의 '사 먹는 김치'입니다. 출시 이후 30년 넘게 국내 점유율 1위를 내준 적이 없는데, 2019년 전환점을 맞이합니다.

미국에서 김치를 찾는 소비자들이 크게 늘어나기 시작한 건데, 한국 교민뿐 아니라 미국 현지인들의 수요가 늘면서 공급이 따라가지 못할 정도입니다.

[정찬기 / 대상 식품글로벌사업총괄 팀장 : 한국인 뿐만 아니라 히스패닉이던, 현지 백인이던, 상당히 많은 현지인들이 구매를… 저희 공장에서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발주가 많기 때문에 더 확실히 느끼고 있죠.]

이에 대상은 미국 LA에 3천 평(10,000㎡) 규모의 공장을 완공, 지난 3월 본격 가동에 들어갔습니다. 한국 기업이 미국에 대규모 김치 생산 설비를 갖춘 첫 사례입니다. LA 공장에서는 연간 2천 톤의 김치가 생산됩니다.

배추, 무, 파 등 대부분의 재료를 현지에서 구하고, 국내 공장과 비교해 이동거리가 짧아 비용을 아끼고 신선도를 높일 수 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만두나 라면에 이어 단일 식품으로 매출 1조 원을 달성하겠다는 각오입니다.

[정찬기 / 대상 식품글로벌사업총괄 팀장 : LA공장을 시작으로 유럽, 동남아 등에서 생산기지를 만들어서 단기적으로 수년 내에 한국 식품으로는 1조 원이라는 매출에 도전하고 싶은 목표를 지니고 있습니다.]

나아가 맞춤형 제품을 개발, 유대인의 종교적 기준에 맞춘 '코셔 인증'과 이슬람의 '할랄 인증'도 받아둔 상황. 2,500억 달러 규모의 코셔 시장은 물론, 인도네시아, 중동 등 새로운 시장으로의 확장도 채비를 마쳤습니다.

한국경제TV 박승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