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 마감한 미 증시에서 특징적인 부분 짚어주시죠.
<기자>
뉴욕증시 3대 지수가 상승 마감했습니다. S&P 500 지수는 오늘까지 4일 연속 상승 마감했는데, 올들어 가장 긴 상승 랠리 기록입니다. 섹터별로는 에너지가 하루만에 3.71% 상승하면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고, 경기민감 소비주인 컨슈머 시클리컬과 기술주가 뒤를 이었습니다.
에너지주 상승은 국제유가와 밀접한 관계를 갖는데요. 서부텍사스산중질유 WTI 8월물이 전날보다 4% 가까이 상승하며 배럴당 100달러선을 다시 넘었습니다. 현재 102달러선에서 움직이고 있고요. 오늘 나온 유가 상승률은 지난 5월 이후에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 EIA가 오늘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미국의 휘발유 재고가 2억1,910만 배럴로 집계가 됐는데, 한 주 사이에 250만 배럴 줄어든 겁니다. 시장 예상은 50만 배럴 정도 감소였는데 예상보다 재고가 더 줄어든 거죠. 미즈호의 로버트 야거 이사는 "오늘 나온 자료는 아직 휘발유 수요가 줄어들 조짐이 보이지 않음을 뜻한다"고 말했습니다.
반도체주들의 상승도 주목할 만합니다. 월가에선 메모리 관련주가 undervalued, 저평가 상태라는 말이 나오고 있고요, AMD와 엔비디아의 주가가 각각 5.2%, 4.8% 상승했고 차량용 반도체를 만드는 ON세미컨덕터는 9.24% 상승했습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4.48% 상승 마감했습니다. 삼성전자가 앞서 보여준 메모리 반도체 분야 실적이 세계 반도체주들의 기대감을 높였다는 평가가 이곳에서도 나옵니다. 월가는 금요일에 나올 대만 반도체 기업 TSMC의 실적에도 촉각을 세우는 모습입니다.
주식시장의 상승 속에서도 채권시장에서는 경기 침체 신호로 불리는 10년물과 2년물 국채금리 역전현상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은 살펴볼 부분입니다. 미국 10년물 국채수익률은 연 3%, 2년물은 연 3.024%입니다. 주요국 통화 대비 달러화가 얼마나 강한지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여전히 107선을 웃돌고 있습니다.
<앵커>
다음 주 투자자들이 체크할 주요 일정과 이벤트도 짚어볼까요.
<기자>
당장 내일 나올 고용지표인 미국 노동부의 고용보고서도 이제는 중요합니다. 미국 경제에서 침체 가능성을 이야기할 때 반대 근거로 자주 나온 것이 '고용이 어느 때보다 튼튼하기 때문에 단순히 경제성장률 가지고 미국의 경제를 침체로 단정짓기는 어렵다'는 논리였는데요. 고용지표도 이제는 조금씩 시장 예상보다 나빠지는 모습이 보이고 있거든요. 사실 냉정하게 본다면 고용시장도 조금 나쁜 지표가 나오는 게 인플레 관리 측면, 기대 인플레이션을 낮춘다는 측면에서는 좋을 수 있다는 시각도 존재합니다. 예상보다는 나쁘지만 급격하게 나빠지지는 않는, 그런 상황이 이상적이리는 거죠. UBS가 이런 시각을 갖고 시장을 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건 역시 다음주 수요일에 나올 6월 소비자물가지수 CPI겠죠. 시장에서 조금씩 '바닥론'이 나오고 있는데, 그런 긍정적인 시각을 뒷받침할 만한 숫자가 나올지가 시장 방향성에 영향을 끼칠 겁니다. 6월 CPI의 컨센서스는 전년비 8.7% 증가입니다. 이와 함께 목요일 공개될 6월 생산자물가지수 PPI와 금요일에 나올 소매 판매, 미시간대 소비자 심리지수도 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주요 지표들로 눈여겨볼 만합니다.
지금까지 뉴욕에서 한국경제TV 신인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