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정부 일자리 수석’ 황덕순 한국노동연구원장 사의

입력 2022-07-07 20:09


문재인 정부에서 청와대 일자리수석비서관을 지낸 황덕순 한국노동연구원 원장이 사의를 표명했다.

7일 노동계에 따르면 황덕순 원장은 전일 노동연구원 직원들에게 원장직에서 물러나겠다는 내용의 이메일을 보냈다.

황 원장은 “경제인문사회연구회 정해구 이사장님께 원장직을 사임하겠다는 말씀을 드렸다”며 “개인적으로 지난 3월 이후 오랫동안 숙고해 내린결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사의 표명 배경에 대해서는 “원장으로 자리를 지키는 것이 연구원에 더는 도움이 되지 않는 시점이 되었다”며 “연구원의 연구 성과가 우리 사회에 제대로 전달되기보다 제가 원장으로 있다는 것 때문에 곡해될 수 있다는 걱정도 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황 원장은 “새 정부의 노동정책은 과거에 실패했던 경험에서 교훈을 얻지 못하고 규제개혁이라는 구호 아래 다시 퇴행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고 앞으로도 바뀔 것 같지 않다”며 “지난주 이후 본격화된 공공기관 인사 관련 논란을 보면 정부 출연 연구기관의 사회적 책무에 대한 생각도 다른 것 같다”고 덧붙였다.

황 원장은 작년 2월 한국노동연구원장으로 취임해 임기가 1년 6개월가량 남아있던 상태다.

한편, 앞서 홍장표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역시 지난 6일 현 정부의 사퇴 압박에 공개적으로 반발하며 사의를 표명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