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이 투자한 것으로 유명한 중국 전기차 업체 비야디(BYD)가 테슬라를 제치고 세계최대 전기차 업체에 등극했다.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으로 등극한 중국의 전기차 보유량은 1천만대. 중국이 국가 차원에서 전기차 시장을 육성 중인 상황에서 당국이 정한 목표보다 전동화 전환이 더욱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7일 중국 공안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중국의 신에너지차 보유량은 1천1만대를 기록했다.
중국은 순수전기차, 하이브리드전기차, 수소전기차 등 3가지를 신에너지차로 정의하고 각종 정책 지원을 한다.
올해 상반기 등록된 전기차는 220만9천대로 작년 동기의 110만6천대보다 100.3% 증가해 사상 최고 증가율을 나타냈다.
급속한 경기 둔화 와중에 중국의 전체 자동차 시장은 역성장하고 있지만 취득세 감면, 구매 보조금 지급, 충전 인프라 확충, 번호판 발급 등 지원 정책에 힘입어 전기차 시장을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눈에 띄는 것은 중국 시장에서 전기차 전환을 주도하는 것이 비야디(比亞迪·BYD)를 필두로 한 중국 토종 업체들이라는 점이다.
5월 기준으로 전기차 침투율은 중국 토종 기업이 51.8%로 가장 높았던 반면 벤츠·BMW 등 수입 고가 메이커와 상하이폭스바겐, 베이징현대 등 주요 중외 합작 메이커의 침투율은 각각 9.2%, 4.0%에 그쳤다.
중국 자동차 기업들이 이미 전기차 위주로 사업을 확실히 전환한 상황에서 외국 메이커들의 사업은 아직도 내연기관차에 무게가 훨씬 더 실려 있는 상황이다.
중국의 전기차 시장이 이처럼 급속도로 커지고 있지만 세계 최대 시장을 둘러싼 중국 안팎 메이커들의 경쟁은 극심해지면서 향후 적자생존이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먼저 전기차 시장에 진출한 미국의 테슬라, 토종업체 비야디·중외 합작사인 상하이GM우링(SGMW) 3사가 현재 중국 전기차 시장에서 '3강' 체제를 굳힌 가운데 중국 전기차 스타트업 '삼총사'인 웨이라이(蔚來·니오)·샤오펑(小鵬·엑스펑), 리샹(理想·리오토)도 본격적인 양산기에 접어들어 월 1만대 이상을 팔고 있다.
폭스바겐, 벤츠, GM, 현대기아차, 도요타 등 주요 전통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과 상하이자동차, 창안차, 지리차, 둥펑차 등 중국의 토종 전통차 브랜드들도 모두 전기차 모델을 쏟아내면서 시장 점유율 확대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또 알리바바가 상하이차와 합작해 세운 즈지(智己)차, 인터넷 포털 업체 바이두(百度)가 지리(吉利)차와 합작해 세운 바이두차, 부동산 재벌 기업인 헝다(恒大·에버그란데)가 세운 헝츠(恒馳)차, 세계 최대의 차량공유 서비스 업체가 된 디디추싱(滴滴出行), 중국 스마트폰 1위 업체 샤오미 등 빅테크(대형 정보통신기업), 미국의 제재를 받고 새 활로를 모색하는 화웨이까지 전기차 시장에 일제히 뛰어든 상태다.
(사진=연합뉴스)